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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 휘발유 3주연속 ↑..."4분기 더 오른다"
L당 1654.4 전주比 8.7원↑
일각에선 "올 연말 L당 2000원 돌파" 가능성 제기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1. 세종시에서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오모 씨(41)는 지난 9월부터 아이들의 등하교(원)를 걸어서 도와주고 있다. 등굣길 한 눈을 파는 아이들 때문에 매일 승용차로 학교와 유치원에 데려다줬지만, 부쩍 오른 휘발유 가격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2. 매주 주말마다 산과 바다로 캠핑을 다녀오곤 하는 정모 씨(39)는 10월부턴 캠핑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캠핑장을 왕복하는 주유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정 씨는 "160㎞거리의 캠핑 장을 다녀오면 주유비만 왕복 7만원 가량이 든다"고 말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L당 1650원을 웃돌면서 가계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올 연말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L당 2000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3주 연속 상승하면서 L당 1650원을 넘어섰다. 10월 첫째주 휘발유값은 L당 1654.4원으로 전주 대비 8.7원 올랐다. 경유 판매가격도 전주 대비 9.3원 상승한 L당 1449.7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전주 보다 11.1원 오른 1741.8원이었다. 전국 평균 가격보다 87.3원이 비쌌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도 1627.0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단 27.4원 쌌지만 전주보단 7.8원 비쌌다.

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고용시장 개선, OPEC+ 증산규모 유지, 가스가격 강세 지속, 이란 핵협상 지연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기름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선행지표인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7일 기준 배럴당 79.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0일 67.60달러에 거래됐던 두바이유는 불과 한 달 보름여 만에 17.53% 급등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사우디,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지난 4일 기존 감산량 대비 하루 40만배럴의 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발표 이후 브렌트 유가는 배럴당 82.56달러까지 올랐다. 유가가 80달러를 넘기는 2018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기름값은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지난 9월 내놓은 리포트 '하반기 유가는 어디로 가는가'를 통해 수요 측면에선 역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는 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공급 측면에선 이란 핵협상 타결 외에는 큰 폭의 증가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수급 상 특별한 요인이 없는 만큼 유가가 올 연말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2년 휘발유 가격은 L당 2000원을 웃돌았고, 경유도 1860원에 달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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