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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대출 셧다운’ 공포 현실로...
2금융권도 풍선효과 우려
NH농협 이어 수협도 대출중단
총량 관리 비상 시중은행
지점별 관리·대출모집 올스톱

사상 초유의 금융권 가계대출 중단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NH농협은행에 이어 상호금융인 수협도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국내 예금취급기관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고 있는 4대 은행 역시 증가율 목표치가 목전에 다다르며 대출 ‘봉쇄(shutdown)’를 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의 가계대출은 이달 1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비·준조합원뿐만 아니라 조합원들 역시 신규 전세자금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그리고 중도금집단대출이 막혔다. 단 어업인으로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융통하기 위한 가계대출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이는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넘거나 근접한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가 경고 조치를 내린 결과다. 은행과 달리 상호금융에 대한 금융위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한도에는 ‘4.1%룰’이 적용된다. 전년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4.1% 이내로 묶기 위한 장치다. 다만 규모가 가장 큰 농협만 ‘5~6% 증액’의 예외가 인정됐다.

이미 농협은 지난 7월 말 ‘비·준조합원 전세대출 및 주택 담보대출 전면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단행했다. 이후 자금 수요가 다른 상호금융권으로 가는 풍선효과가 본격화되며 수협이 이번 대출 중단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권 가운데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선제적으로 대출 총량을 관리한 결과 지난 7월 말 기준 올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각각 1.5%, 1.4% 증가에 그쳤다. 신협은 가계대출을 운영하되, 한도를 대폭 수정했다.

이달 1일부터는 가계대출 관리기준인 4.1%를 초과한 조합에 대해서는 고소득차주의 신용대출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다. 집단대출의 경우 전체 조합을 대상으로 한도를 축소했다.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 하나·우리·NH농협 은행) 가운데 주담대 신규 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한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이달 5일 기준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7.2%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제시한 연 증가율 목표치(7%)를 넘어선 상태다. 농협은행은 연말까지 2491억원의 가계대출을 줄여야 하는 처지다.

연말까지 한도 여유가 남아있는 4대 은행은 대출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가게대출 증가율을 억제 중이다.

5일 기준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은 KB국민은행이 5.03%, 신한은행 3.13%, 하나은행 5.24%, 우리은행 4.22%다. 은행별로 연말까지 남아있는 가계대출 한도는 국민은행이 3조1966억원, 신한은행 4조8871억원, 하나은행 2조2021억원, 우리은행 3조6221억원 등이다.

4대 은행 가운데 남아있는 가계대출 한도가 가장 적은 하나은행은 오는 11~12월 간 대출모집법인 6곳을 통한 대출 영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일부 대출 상품의 대환대출을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영업점별로 배분된 월별 가계대출 한도 범위 내에서만 신규 취급한다. 앞서 우리은행이 먼저 지점당 월별 대출한도를 관리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우리은행은 지점당 월 최저 5억원으로 제한한다.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대출 증가율이 3%대인 신한은행의 경우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억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9월 신용대출 연소득 범위 내 제한 이후 추가적인 조치는 아직 없다”며 “타행 대출 중단 등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면밀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승환·홍승희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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