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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연속 줄어든 경상수지…원/달러 환율 1200원 가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년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지만, 경상수지의 견조 흐름은 국내 외화 유동성을 지속시켜 달러 경색에 따른 외환사장 충격을 방지해준다. 그러나 수출 회복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입액 증가로 흑자 규모가 석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경상수지의 추세적 하향은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8억7000만달러 확대되면서 16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7월보단 7억달러 감소하는 등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규모가 줄었다.

수출입 실적을 보여주는 상품수지는 56억4000만달러로 작년 8월보다 흑자폭이 14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수출(522억2000만달러)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24억2000만달러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465억9000만달러)이 138억7000만달러 증가하면서 플러스 규모를 낮췄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8월 통관기준으로 수출 증가율(34.8%)과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입증가율(33.0%)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도입하는 원유 도입 단가가 8월에 전년동월대비 70.5% 증가했는데,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이 상품수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된 게 전체 흑자가 큰 폭 감소하는 걸 막았다. 서비스수지는 10억달러 흑자로 2008년 10월(14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 플러스로, 흑자 규모는 역대 2위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1년 전 4억2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운송수지 흑자가 15억2000만달러로 뛰었다. 8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 동월대비 264.9%나 급등하면서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6억1000만달러)는 작년 8월(-4억2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11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억1000만달러 늘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년 사이 1000만달러 적자에서 4억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58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5억9000만달러 각각 불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8월에 46억6000만달러 늘어 2019년 9월 이후 24개월째 오름세가 지속됐다.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는 14억3000만달러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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