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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한 한채로”…서울강북 대형아파트 상승률, 중소형 첫 역전 [부동산360]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올해 서울 강북 아파트 14.6% 올라
중소형 변동률 14.5% 앞서
코로나19로 넓은 공간 선호
소형 대비 상대적 가격 경쟁력 부각
인천은 2018년 이후 대형>중소형 지속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강북과 인천의 대형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수도권에서 대형이 수요가 가장 많은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더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강북지역 대형(전용면적 135㎡ 초과) 아파트는 14.6% 올라, 같은 기간 중소형(전용면적 60~85㎡) 상승폭(14.5%) 보다 0.1%포인트 앞서며 상승세가 역전됐다.

아파트 크기별로 중소형은 수요가 가장 많고 시세도 가장 많이 오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 강북지역은 강북, 광진, 노원, 도봉, 동대문, 마포, 서대문, 성동, 성북, 용산, 은평구, 종로구, 중, 중랑구가 포함되는 한강 북부 지역을 말한다.

이에 따라 서울 강북 대형 아파트는 올 9월 기준 평균 18억34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달(15억4649만원) 대비 평균 3억원 정도 급등했다.

강북에서도 대형이 많은 용산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 상승세가 가파르다. 예컨대 용산구 이촌동 현대맨숀 전용면적 139.97㎡는 9월 28억원(7층)에 거래됐다. 지난 6월 같은 단지 같은 층이 23억9998만원에 거래된 이후 3개월만에 4억원이 뛰었다.

수도권에서 대형 아파트가 중소형 보다 더 오른 곳은 인천도 있다. 올 1~9월 인천 대형은 26.5% 뛰면서 중소형(26%) 상승폭을 앞섰다.

인천에선 이런 현상이 2018년 이후 계속됐다.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018년 대형이 1.4% 올라 중소형 변동률(0.1%)을 처음 앞섰다. 거래 소강기였던 2019년엔 대형이 0.7%, 중소형이 0.1%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작년 한해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졌는데, 대형이 10.3% 오르는 동안 중소형은 7.6% 상승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인천 대형 아파트값은 9월 기준 평균 8억898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8억원대에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형은 3억8268만원 수준이다.

수도권 지역 대형 아파트값 시세가 중소형 보다 더 오른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중소형 대비 덜 오른 가격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택근무가 일반화하면서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대형이 그동안 중소형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올라 가격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 세금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상황이 됐고, 기왕이면 넓은 아파트를 찾게 된 것”이라며 “대형 아파트가 희소하다는 점도 이들 지역에서 대형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대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 소형이나 중소형을 압도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전문위원은 “전체 인구 구성에서 1~2인가구 비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넓은 면적은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한다고 해도 중대형이 시장을 주도하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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