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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면, 해외 매출 국내 넘어섰다...잘나가는 ‘K-라면’
3분기 해외 매출액 3700억 달성
멕시코·남미까지 공급량 확대
삼양 ‘불닭’ 인기에 美·中법인 설립

한국 라면의 인지도 상승하면서 국내 식품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으며 삼양식품은 중국, 미국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 원으로, 이중 해외(3700억 원)가 53.6%에 달했다.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 인기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7%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라면의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국내 판매보다 해외 판매가 더 많아진 셈이다.

라면은 최근 수 년간 국내 라면시장이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는 사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몸집을 키워왔다. 특히 지난해는 K팝, 한국 영화 등 K-컬처의 확산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온라인 마케팅 강화로 K-라면의 인기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농심은 올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라면 마케팅을 펼쳤다. 미국에서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Instinct of Delicious-Shin Ramyun)’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수 14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캐나다에서는 버스와 노면전차 광고를 진행했다. 도시 봉쇄로 현지 식품업체의 공급이 어려워진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플루언서, 셰프 등과 함께 신라면을 즐기는 방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릴 예정이다. 또 몇년 안에는 라면뿐 아니라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에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하는 현지 법인을 통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양아메리카는 추가적인 유통 채널 입점을 추진할 계획 중이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향후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더불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수출전진기지가 될 밀양신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해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유통과정 일원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이 가능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 미국, 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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