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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급등 시장 탓?…은행 마진이 더 늘었다
1월→8월 금리 0.14%p 상승
조달금리 0.07%p 낮아질 때
가산금리는 0.22%p 높아져
정부 총량규제가 인상 명분돼
대출증가 억제하며 수익 높여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올들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급등하고 있지만 수신금리와 시장금리 등 은행들의 외부 조달비용이 높아진 것보다 내부적으로 조정하는 가산금리를 높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억제에 나서며 매출성장에 제약을 받게 된 은행들이 마진을 높여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어서다. 대출을 억제한다는 명분이어서 정부가 이에 제동을 걸기도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정부의 대출 총량규제가 가계의 자금난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이자부담까지 더 무겁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헤럴드경제가 국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은행)의 주담대 금리 구조를 분석한 결과 8월 기준 평균 기준금리는 1.18%로 올해 1월 1.25%보다 오히려 0.07%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 적용)는 0.22%p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0.14%p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우대금리를 없애며 가산금리가 높아졌고, 주담대는 내부적인 판단에 따라 조정한 것”이라며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주담대는 대부분 코픽스와 연계된 기준금리보다 가산금리에 더 영향을 받은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담대 기준금리는 변동형은 은행 수신금리 기반으로 산출한 코픽스 금리에 연동된다. 혼합형(고정금리+변동금리)은 은행채 5년물 금리와 함께 움직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81.4%가 변동금리다.

기준금리는 은행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에 해당하고, 가산금리의 경우 대출 원가를 제외하고 은행이 가저가는 몫이 된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법적비용, 위험프리미엄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다. 신용등급별 예상 손실률 변화, 은행의 업무원가, 자금조달금리 등락 등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다. 은행 본점이나 영업점장 전결 조정 금리인 가감조정금리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가산금리가 결정된다. 기준금리보다 가산금리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대출 판매로 얻는 수익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제한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율(5~6%)을 맞춘다는 명분에서다. 제제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주담대 금리 수준은 2.65~4.21%였는데 이달 29일 2.78~4.53%대로 높아졌다. 한달 사이 금리 하단은 0.13%p, 상단은 0.32%p 올랐다. 특히 증가율 목표치가 목전에 도달한 은행을 중심으로 가산금리 상승세는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28일 기준 5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4.86%다. 농협은행이 7.44%로 가장 높다. 이어 하나은행(5.24%), 국민은행(4.65%), 우리은행(4.05%), 신한은행(3.01%) 순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을 듯”이라며 “아직 한도 여유가 있는 은행도 풍선효과를 우려해 금리를 인상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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