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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지표는 이미 ‘인플레 시작’을 가리키고 있다
선행지표 생산자물가·수입물가 모두 오름세
원자잿값 상승에 식품·공산품도 인상 불가피
美 유동성 축소·금리인상 땐 물가 상승 압박

물가지표는 이미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가리키고 있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전력은 8년만에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식품과 공산품·에너지 할 것 없이 모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환율이 끼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풀었던 유동성 축소에 나서고, 달러나 유로화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 물가는 또 한번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2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가격은 최근 1년 새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자동차나 전기부품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은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알루미늄 선물가격은 지난해 9월 1709.75달러에서 23일 기준 2941.75달러로 68%가 올랐고, 전기차 등에 쓰이는 구리 역시 선물가격이 1년 새 20% 이상 올랐다.

에너지 가격 상승도 가파르다. 올 11월 만기인 WTI유 선물은 1년새 51%가 올랐고, 천연가스 선물은 같은 기간 99%가 급등했다. 유가는 과거 최고가에 비하면 배럴당 73~74달러 수준으로 낮지만, 동절기 수요 확대를 감안하면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재나 에너지 뿐 아니라 먹거리마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커피C는 파운드당 190.98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49%가 오르고, 런던설탕(19%), 미국소맥(12%)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뿐 아니라, 달러 가치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이 언급되자,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18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1170원대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달러지수가 오름세다. 달러지수는 미국 내 백신접종율이 높아진 5월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환 변동성 역시 수입물가를 압박해 인플레이션을 불러오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게다가 미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고물가가 장기화되면 추가 조치를 취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에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 우리 경제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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