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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의 귀환] 동남아는 기대, 中·日은 불확실…주름 깊어지는 LCC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에 수하물 카트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저비용 항공사(LCC)가 재정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운항을 멈췄던 알짜 노선 재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된 해외국가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래블 버블’과 백신 보급 확대에 맞춰 동남아 중심의 인기 노선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에 최근 17개 노선에 대한 허가를 신청했다. 인천~칭다오·옌타이·옌지·치앙마이·방콕을 비롯해 부산~싱가포르·방콕 등 13개 노선이 승인됐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홍콩·마카오 노선 획득에 나섰다. 안전성 검토 등 당국의 허가가 필수적인 만큼 코로나 이후 운항을 멈췄던 수익 노선을 정상화해 선제적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항공기 운항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운임 신고 등 추가 절차에 이어 운항 일정을 세우고 조업사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연내 해외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운항 계획을 내년으로 미뤄야 할 수도 있다. 노선 휴지 신청 이후 6~12개월 내에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면 노선은 다시 폐지된다.

LCC 업계의 기대감과 달리 중국과 일본 노선 재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도 고민이다. 정부가 지정한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는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9월 기준 일본, 베트남을 포함해 총 36개국이 지정돼 있다.

중국의 경우 현재 입국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악재까지 겹쳤다. 국가 간 교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노선 재개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편 LCC의 유동성 문제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 1169억원, 영업손실 1585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488억원, 티웨이항공은 347억원, 에어부산은 4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확진자를 비롯해 전 세계에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전망 역시 어둡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노선의 재허가를 받더라도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까지는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화물 수익이 큰 대형항공사와 달리 여객수요 비중이 큰 LCC 입장에선 하반기 역시 고난의 시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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