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기를 끈 양주가 명절에도 소주, 맥주보다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명절 주류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8월 양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4.6%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위스키가 93.7%라는 고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양주는 가격이 비싸고 도수가 높기 때문에 매출 변화가 큰 품목이 아니다. 하지만, 양주에 음료를 타서 먹는 ‘하이볼’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가 31만건이 넘는 등 양주가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올해 들어 매출이 급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홈술 문화가 정착, 기존 주류 먹던 사람들이 다양한 주류를 즐기고자 위스키 등 양주를 먹기 시작했고, 외식으로만 먹던 고도주가 급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양주 매출 증가는 명절에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2월(설 명절) 전체 주류 중 양주 구성비는 16.2%로, 지난해 9월(추석 명절) 13.5%, 1월 (설 명절) 12.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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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설 양주는 처음으로 소주 매출도 제쳤다. 2월 양주는 224%라는 고신장을 기록하며 소주 매출을 처음으로 뛰어 넘었다. 올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양주세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신장하며,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양주를 구매하는 연령층 역시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객 연령층 중 20~30대의 양주 구매 비중이 52.2%로, 작년 2월 43.4%보다 8.8%가량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추석 싱글몰트, 버번 등 다양한 양주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을 맞아 발렌타인 싱글몰트 12-15년산 3종, 탈리스커 10년, 싱글톤, 발베니 26년, 짐빔 버번, 와일드 터키 버번 8년 등을 비롯해 약 200여종의 양주를 판매한다.

명용진 이마트 양주 바이어는 “중년층의 전유물이었던 양주가 하이볼 등 본인만의 이색적인 칵테일을 선호하는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전 세대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양주를 선보일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