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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B칼럼]투자시장 아모르파티…미국은 필수, 유럽은 선택
김정열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미국, 골디락스 국면 진입…시장 매력적
유럽 약진 두드러져, 높은 백신접종완료율

김정열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이제는 ‘with 코로나’ 시대이다. 8월14일 개막한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마스크를 안 쓴 관중들로 가득했다. 현재 시즌 중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역시 노 마스크 관중들을 볼 수 있다. 돌파 감염과 델타 변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을 중심으로 이미 코로나와 공존한 생활은 시작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로 급격하게 무너졌던 자산시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덕분에 다른 레벨에 도달해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서 쏟아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파격적이었고 자산시장은 이에 강하게 반응했다. 2020년 2월 3,380이었던 S&P500지수는 올해 8월말인 현재 4,528로 약 34%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NASDAQ지수는 9,731에서 15,265로 약 57%상승했다. 미국이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동향만 봐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미국주식으로 대표되는 해외투자의 규모는 아래와 같이 급성장 했으며 그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투자환경, 그리고 거대한 규모로 인하여 외부의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주식시장에 비해 효율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내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투자라지만, 효율적인 시장인 만큼 투명하여 다른 자산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투자의 보편적인 이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장이 바로 미국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주가지수의 상승기와 하락기의 주기가 평균적으로 우리나라가 31개월 상승, 18개월 하락인 반면 미국은 60개월상승, 11개월하락인 점도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렇다면 투자환경이 우수하다고만 해서 미국시장에 투자를 해야할까? 올해 4월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CEO)은 ‘미국이 ‘골디락스’의 국면에 진입했고 ‘23년까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기고문을 쓰고 있는 지금의 시장 방향성도 강력한 경제 성장세와 기록적 기업 실적으로 인해 전고점을 돌파해 우상향 하고 있어서 투자의 근거로 충분히 내세울 만 할 것이다. 하원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의 본격적인 집행은 '22년 지속적인 상승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뒷받침할 것으로 본다.

국내의 해외 투자자들은 투자의 비중을 미국에 많이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21년 하반기 전망 만을 보면 유럽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유럽을 대표할 수 있는 유로스톡스50 지수를 보면 ’20년 2월 3,840이던 지수는 8월말인 현재 4,212로 9.7% 성장해 있다. IT중심의 언택트 중심의 미국 기술주가 코로나 이후의 증시를 떠받쳤다면 전통 제조업 중심의 유럽은 상대적으로 덜 올라간 부분이 크다. 과대 낙폭의 이유만으로 유럽을 선택 하라는 것은 아니다. 유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는 높은 백신 접종완료율을 꼽는다. 전체 인구대비 약 2~3배의 높은 백신확보율과 더불어 접종완료율(51.5%)도 가파르게 상승하여 미국을 따라잡았다.

백신보급에 따른 경제 정상화에 더해 통화정책 면에서도 증시의 방향을 돕는다. 미국 연준(FED)의 ‘테이퍼링’에 대한 뉴스는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들어봤을 만큼 이미 익숙 해져버린 용어인데 고용과 물가 부분에서 상당한 추가적인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이에 반해 아직 고용과 물가부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유럽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8.3일 포르투갈 등 3개국에 처음으로 EU 경제회복기금(NGEU)이 집행이 되었는데 앞으로 기금의 집행이 점차적으로 확대되면 소비를 중심으로한 경기의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매매차익 비과세 장점이 있는 국내 주식투자도 물론 좋지만 해외투자를 통해 투자지역과 섹터를 분산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 드린다. 스스로 관리가 가능하고 포트폴리오 할 수 있다면 주식이나 ETF로의 직접투자를, 그렇지 않다면 비용을 조금 더 지불 하더라도 펀드로 운용하면 된다. 미국투자의 경우 S&P500을 벤치마크하며 중,대형주에 탄력적으로 투자하는 AB셀렉트 미국 증권투자신탁, 4차산업의 필수소재인 반도체에 투자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을 추천한다. 유럽의 경우 MSCI EMU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의장은 테이퍼링 스케줄에 대해 언급하였으며 이로 인해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고,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대한 확실한 선긋기로 시장에 안도감을 준 부분은 지속적인 시장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의 상승은 자연스럽게 유럽의 자산시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은 우리 곁에 있다는 점, 공급의 병목현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ECB의 테이퍼링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점 등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필수~ 유럽은 선택~ 마치 노래가사 같은데 아직 해외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투자자라면 전망이 밝은 이 두 지역을 유심히 지켜보길 바란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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