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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금리 상승에 대출금리 더 오르나
주택담보대출 0.13%P 상승
신용대출도 0.21%P 올라
추석이후 추가 규제 가능성
대출금리 당분간 오름세 지속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정책금리) 인상에 이어,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까지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국내 국채금리에 영향을 미치며 은행채 금리와 연계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금리를 밀어올리는 연쇄적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현재 연2.95~4.47%다. 지난주 2.82~4.44%보다 하단은 0.13%포인트(p), 상단은 0.03%p 올랐다. 3개월 전인 5월 말(2.57~4.4%)와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 각각 0.38%p, 0.07%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현재 연 3~4.26%로, 지난주(3~4.05%)보다 상단이 0.21%p 올랐다. 5월 말(2.56~3.62%)와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 각각 0.44%p, 0.64%p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총량을 줄이기 위해 반영됐던 대출금리 상승추세가, 앞으로 시장금리 오름세에 따라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금리로 하는데, 8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1.984%로 지난 한달 사이 0.08%p 올랐다.

은행채 1년물 금리와 연동된 신용대출 금리는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지표금리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연 0.935%에서 이달 8일 기준 1.291%로 약 3개월 새 0.356%p 높아졌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0.4%p 이상 올라 지표금리보다 0.1%p 이상 더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대출규제로 인한 우대금리 감소는 이미 대출금리에 반영된 상태고 최근에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대출금리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대출규제가 나오기 전에는 자금조달 비용인 시장금리가 대출금리 추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대출 규제를 담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추석 이후 내놓을 예정이다. 이달 중 추가적인 대출규제가 나오지 않더라도 은행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는 국채금리와 연동된다.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8일 기준 연 2.01%로 지난달 말(1.91%)보다 0.1%p 상승했다. 국내 국채금리 상승세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는 6~7월 취업자수 상향 조정, 견조한 임금 상승 등 고용지표의 긍정적인 내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8월 이후 국고채금리는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하다가 8월 하순 이후 미 국채금리 상승 등에 영향받아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내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장금리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9월 금융시장 브리프’ 자료에서 “한은이 경기 개선, 물가 상승,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불균형 우려를 고려해 11월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시킨 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지만 지체해서도 안 되겠다는 게 기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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