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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내 폰 고장났어. 이것 좀 해줘”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장년층 메신저피싱 피해 급증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 A 씨는 올해 초 낯선 번호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엄마 나 딸인데, 아침에 출근하다 전화 액정이 깨져서 대리점에 맡기고 다른 전화 하나 빌렸어. 문자랑 카카오톡만 돼. 카톡 친구추가 해 줘." 친구로 추가했더니 '딸'은 엄마 휴대폰으로 해야할 일이 있다며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는 이런 저런 핑계로 신분증, 신용카드 등의 사진을 요구했다. 다음날 A 씨는 자신도 모르게 한 은행에서 2400만원의 대출이 실행된 것을 확인했다. - 올해 초 있었던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크게 감소했지만, 장년층의 메신저피싱 피해가 크게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77억원 대비 46.4%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피해액이 2353억원으로 2019년(6720억원) 대비 65% 감소한 데 이어 또 다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보이스피싱은 유형별로 사칭형(메신저피싱, 기관사칭)과 대출빙자형으로 나뉘는데, 메신저피싱 피해액이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176억원) 대비 165.4% 증가했다. 기관사칭형(63억원)은 81.1% 줄었고, 대출빙자형(316억원)은 70.4% 줄었다.

메신저피싱은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와 같은 SNS 통해 지인을 사칭해 금전을 가로채는 것을 말한다. 50대 이상 장년층 피해자가 대부분(전체의 93.9%)인데, 사기범은 주로 자녀를 사칭해 "아빠(엄마), 핸드폰 액정이 깨졌어요"라며 접근하는 식의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는 신분증 사진과 계좌번호 및 비밀번호 등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고, 휴대폰을 원격조정하는 앱이나 전화가로채기앱 등 악성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 등을 탈취한다. 사기범은 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대포폰이나 계좌를 트는 등의 금융거래를 하기 때문에 피해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가 발생해 뒤늦게서야 피해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은행 계좌 잔액만 빼가는 게 아니라 적금이나 보험을 해지하거나 비대면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백신 예약이나 금감원에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는 식으로 기관을 사칭하는 메신저피싱도 있다.

메신저피싱으로 사기범에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악성앱을 설치한 경우 즉시 금융사에 피해신고를 하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의 조치(이미지 참고)를 취해야 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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