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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백신 허브로?…GC녹십자, 얀센 위탁생산하나
얀센 관계자들 녹십자 공장 실사 예정
SK바사-AZ, 삼바·모더나 이어 3번째
SK바이오사이언스 임상3상 투약 개시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연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생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도 국내 기업이 위탁생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백신 생산능력이 인정받고 있다. 이런 위탁생산은 국내 백신 수급 상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는 미국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녹십자는 아직 얀센 백신 위탁생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녹십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현재 확정된 바 없다. 추후 확인 가능한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얀센 관계자들이 이번주 중 녹십자 오창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완공된 오창공장은 최대 연 20억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녹십자는 이 공장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국제 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5억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녹십자가 아직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위탁생산 계약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공장 실사를 한다는 건 어느 정도 계약이 진행됐을 때 거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바이로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 소식이 있을 때도 삼바 측은 “확정된 바 없다”고 했지만 이후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 체결을 정식 발표했다.

만약 녹십자가 얀센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에 이어 국내 기업이 현재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 중 3개를 생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한국에서 생산하게 된다면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한국의 백신 생산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백신이 많아지게 되면 국내 백신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위탁생산 소식과 함께 국내 개발 백신도 점점 속도를 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30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3상 시험 첫 피험자 투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첫 피험자 투여로 본격화된 GBP510의 임상3상은 고려대구로병원 등 국내 14개 기관과 유럽, 동남아 등 해외 기관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유전자 재조합기술로 만들어진 합성 항원 백신인 GBP510은 GSK의 팬데믹 면역증강제와 혼합해 28일 간격으로 2회 근육 투여하는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유럽,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비영리 국제기구인 IVI(국제백신연구소)와 함께 국가별 임상3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임상3상을 통해 GBP510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해 내년 상반기엔 중간 데이터를 확보, 국내 보건 당국의 신속 허가를 받은 뒤 WHO PQ(사전 적격성 평가) 인증과 국가별 긴급사용 허가 획득 준비 절차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개발한 국산 백신인 만큼 자체적으로 생산 및 공급계획을 수립해 공급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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