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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릉 1만+9000호 공급 계획...열쇠는 ‘태릉CC역’ 신설 여부
진건·교문 9000호 신규택지 공개
태릉골프장 1만→6800가구 축소
교통혼잡 해소 구체적 방안 없어
지자체, 지하철 6호선 신설 요구

정부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 6800가구 공급계획에 더해 인근에 9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공급한다. 하지만 9000가구 입지로 남양주진건, 구리교문이 선정되면서, 인근 갈매·별내 지구 등에선 이 일대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교통혼잡을 해소할 방안이 함께 나오지 않아, 주민·지자체 반발에 따라 구리교문·남양주진건 개발 추진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도시철도 추진 여부가 될 전망이다. 노원구는 지하철 6호선 ‘태릉CC역’(가칭) 신설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0일 2·4 공급대책 후속 조치로 3차 신규택지 14만가구의 입지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 중에는 태릉 인근 신규택지인 남양주 진건(92만㎡) 7000가구, 구리 교문(10만㎡) 2000가구도 포함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리교문과 남양주진건은 태릉지구와 3~4㎞ 거리로 위치해, 서울 동북권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면서 “태릉 지구의 주택공급 물량 조정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태릉골프장 부지 관련 주택공급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당초 태릉골프장 1만가구 공급 계획을 수정해 부지 내 물량은 6800가구로 조정하고, 인근 지역에서 대체물량을 확보했다. 대체물량은 수락산역 역세권 도심복합사업(600가구)과 노원구 내 도시재생사업(600가구), 하계5단지(1500가구)·상계마들(400가구) 노후 영구임대 재건축 등을 통해 총 3100가구를 공급한다.

문제는 아직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현재 갈매와 별내 지구 등 택지 개발 사업으로 교통난이 발생하고 있는데, 구리교문·남양주진건 개발까지 더해지면 교통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남양주진건 교통대책으로 국도43호선 연결도로·다산신도시 연결도로 신설 및 교차로 개선 등을 제시했다. 구리교문의 교통대책은 언급된 게 없다.

노원구는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책 없이는 정부 공급계획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원구는 지하철 6호선 태릉CC역 신설과 화랑대사거리 입체화와 북부간선도로 확장, 묵동 IC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원구 주민들도 국토부의 공급대책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노원구청에 제출하며 집단 항의하고 있다.

인근 구리시 갈매지구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내년 초 태릉골프장 지구지정을 마치고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화랑로 일대 교통 수요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 요구하는 지하철6호선 태릉CC역 신설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철도사업은 우선 상위계획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을 확보해야 추진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태릉지구는 최근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구지정,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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