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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 해제 통보…주가 급락에 주주들 성토 쏟아져
남양유업 개장 직후 4%대 하락
주가 50만원대로 떨어져 횡보
“정상화 지연” 증권가 보수적 전망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남양유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갑작스런 매매계약 해제 소식을 전해들은 남양유업 주주들은 대주주에 대해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1일 남양유업은 개장 직후 4%대 하락하며 53~54만원대에서 횡보했다. 이날 홍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매수자 측이 계얄 체결 후 태도를 바꿔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며 주식매매계약 해제입장을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4월 ‘불가리스가 코로나바이러스를 77.8% 저감시켰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주가가 요동치자 식약처 고발에 이어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에 홍 회장은 5월 불가리스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3100억원에 홍 회장 일가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홍 회장의 매각 발표 이후 장중 최고 81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남양유업의 주가는 7월 임시주총이 무산된 이후 주가가 50만원대로 떨어지며 주춤한 상태다. 이날 계약 해제 통보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기존 주주들의 반발도 들끓고 있다.

남양유업 주주인 A씨는 “매각한다고 해서 주가 폭등시켜놓고, 주가 오르니 매각 안한다고 한다”며 “애초에 매각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제대로 된 회사에 매각을 진행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주 B씨는 “주가는 다시 25만원대로 간다. 주주들 롤러코스터 태워주시는 회장님”이라며 자조섞인 의견을 게시판에 올렸다.

일부 주주는 대주주가 주식 전부를 매수해서 상장폐지로 가자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하는가 하면, 일부 주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남양유업소액주주연대’를 출범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증권가 또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양유업의 일방적인 통보로, 향후 추이를 봐야겠지만 다른 사모펀드와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홍 회장이 지분 매각을 발표할 당시 주주들은 적자 해소와 구조조정 등 비정상의 정상화를 기대했으나 이번 계약 해지로 이는 더 지연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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