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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겹 우려’ 해소...“코스피 내년 3800 가능”
반도체 매수·환율 안정·긴축 조정
한국증시 긍정적·공격적 전망 선회
하반기 반등 넘어 내년엔 최고치
민간소비·투자사이클 조정이 주도

반도체 업황 둔화와 환율 급등, 미국의 긴축 우려 등 한국 증시를 짓누르던 악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자 증권가의 시선이 다소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여전히 이달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우려로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지만,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덜자 올해 연말, 그리고 내년 상반기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망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B급 공포영화의 뻔한 라스트신이 시작된다’는 제목의 9월 및 하반기 전략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의 코스피 적정 주가를 3800포인트로 제시했다. KB증권은 그러면서 주식 비중을 확대로 상향제시했다. 올 상반기 조정기, 하반기 반등을 넘어서 내년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조정은 경기침체 저점 후 빠짐없이 반복되는 익숙한 조정이고, 결말은 반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연말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기대감과 유럽·중국의 부양 기조로의 전환, 민간소비와 투자사이클 조정이 재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공격적으로 평가되는 이같은 전망은 지난달 31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와 원화 강세 전환 등에서 감지된 시장의 변화 기류에 근거하고 있다. 지난달 1180원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7.5원 내린 달러당 1159.5원에 마감했고 이날도 하락 중이다. 13거래일 만에 1150원대로 내려앉은 환율에 코스피 하락 압력이 줄었다는 평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조정 중이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서 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단서가 있다”며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에서 점차 금리 인상 시점이 멀었다는 인식으로 전환될 것이며 3분기 말부터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의 재정정책 집행에 따른 경기 부양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8월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반도체주 집중 매도세가 완회된 것도 시장의 변화 기대감을 높인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삼성전자를 약 36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이날 장 초반에도 순매수 중이다. 특히 지난달 조정 국면을 통과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반도체 대형주 주가는 최악의 상황까지 선반영되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교체 수요 발생 및 가격 프리미엄 등 DRAM 산업에 긍정적인 재료가 있어 후공정 장비 및 부품 업체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가 저점에서 반등했으나 7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조원 수준으로 개인의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상황”이라며 “대형주의 키는 외국인이 잡고 있는데 현재 외국인 지분율을 고려하면 외국인 이탈 규모가 과도하다. 월말로 갈수록 대형주 매수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금융투자업계 전반적인 시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달 코스피 상단을 3300 포인트 선으로 잡고 있는 상태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테이퍼링 공식화 대기와 중국의 규제 도입 가능성에 따른 신흥시장 자금 이탈, 국내 신용대출 제한에 따른 개인투자자 투자심리 위축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미국 통화정책과 중국 공산당 노선 등 단기 이벤트보다는 중장기적 성격을 띠는 만큼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전 고점 레벨까지 상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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