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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가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 국내 우선 공급될까
대표단, 모더나에 삼바 위탁생산 물량 국내 공급 요청
모더나, 조기 공급에 최선다하겠다는 구두 약속만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신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했던 미국 모더나사와의 논의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백신 공급 차질로 미국 모더나 본사를 항의 방문했던 한국 정부 대표단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먼저 공급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인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삼바 위탁생산분의 국내 도입 우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강도태 제2차관은 지난 17일 한국 대표단과 모더나 간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모더나 측에 “백신 공급의 안전성 확보 차원, 또 유통과정의 효율화 등의 측면에서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우선 공급되도록 요청한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 모더나는 어떠한 확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모더나와 수억회분의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이 물량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인데 배분은 모더나 본사를 통해서 진행된다.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하지만 국내에 우선순위가 있는 물량은 아닌 셈이다. 삼성바이오 측에서도 현재 지난 5월 계약한 절차에 따라 위탁생산을 착실히 진행 중일 뿐 국내 우선 공급과 같은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 측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서 생산하는 백신 시제품은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이다. 이후 품질 검사, 안전성 검사에 허가 절차까지 거치려면 완제품 생산은 9월 말이나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별 성과가 없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문서화된 구체적인 공급 계획없이 결국 빈 손으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한다”며 “더구나 백신에 대한 얘기를 하러 가면서 백신 전문가는 함께 가지 않은 것은 의아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서 “삼성바이오가 생산하는 백신도 처음 계약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더나가 특별히 한국의 상황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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