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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길라잡이] 물이 없으면 Green도 없다

그린(Green)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증시에서는 배터리 관련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연초 급등 후 약세를 보였던 태양광 관련주도 추세 반전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배터리와 태양광 대표 ETF인 LIT.US와 TAN.US는 지난 3개월간 38%, 17% 상승했다.

Green 투자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잡은데다, 전기차와 태양광에서 폭발적인 수요 성장이 확인되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은 관련 테마에 쏠려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묵묵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Green 투자 테마가 있다. 바로 ‘물’이다.

‘물’은 최우선 순위의 필수재이고, 기후변화와 빈발하는 가뭄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핵심 Green 투자 테마로써 잠재력을 갖췄다. 대표 ‘물’ETF인 PHO.US는 연초이후 23% 올랐다. 동 기간 다른 Green 테마 대비 주가상승률과 성과의 안정성이 양호했다. 그럼에도 그간 시장 주목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극심한 가뭄이 세계 각지에 빈발하면서 ‘물’의 주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물 ETF에는 AUM의 9%에 해당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금융시장에는 물 선물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는 현재진행형이며, ‘물’ 투자의 가치는 재조명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물값도 급등 중이다. 캘리포니아의 물 실거래 가격을 추종하는 나스닥 Veles water 지수는 연초대비 77% 올랐다. 작금의 상황이 일시적이라면 좋겠지만, 물 수급 불균형 기조는 심화될 전망이다. 온난화는 강우량과 폭우를 야기하지만 반대급부로 물 부족도 초래한다.

기후위기 이전부터 물 수급 불균형을 야기한 요인들도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인구 증가, 도시화, 경제성장, 물 소비가 큰 농산품(육류) 생산 확대 경향이 지속된다. 반면 수질 오염, 지하수 고갈 등으로 가용 수자원은 줄어들고 있다. 수질 오염은 경제 성장과 비례한다.

물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들의 중장기 투자 매력도 높아 보인다. 물 관련 ETF 중 최대 규모인 PHO.US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데 기여하는 미국 기업들에 투자한다. 산업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기업들이고 최근 시장에서 유행하는 투자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보다ETF 투자가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PHO.US는 1월을 제외하고 하락한 달이 없을 만큼 올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대비 상대성과는 7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물’이 가진 필수재 성격 때문이다.

다만 기후변화와 물 부족이 반복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은 가속화될 수 있다. 미국 서부의 극심한 가뭄이 부각된 지난 3개월간 해당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관점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기후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는 물 투자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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