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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커머스 중소업체 매각 잇따라…업계 재편 급물살
다나와·카페24·인터파크 등 줄줄이 매각
유통·IT 기업 관심도 高
“상위업체 중심 재편…매력도 부각 필수적”

[헤럴드경제=이호·이세진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기업, 쿠팡과 같은 초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가 형성돼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매물로 등장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쿠팡 상장과 이베이코리아 매각 등 대형사 위주의 이슈가 휩쓸고 지나간 M&A 시장에 중소업체들이 매물로 가세하면서 업계 재편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인 다나와는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구축해 온 이커머스 업체로 평가된다. 다나와는 컴퓨터 주요 부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로 시작해 가전, 스포츠, 가구, 식품 등 전 카테고리를 망라하는 종합 가격비교 사이트로 성장해 왔다.

다나와 수익구조는 가격비교 플랫폼 운영을 통한 소비자-판매자 간 연결 중개 수수료 및 광고 수익을 기본으로, 조립PC 부품 제조 및 유통 사업에서 B2B(기업간거래), B2G(기업·정부간거래)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

특히 다나와는 지난해 1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최근 실적도 뛰어나 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20억원, 영업이익은 378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5년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은 45% 수준으로 매년 고성장하는 추세다.

이처럼 이커머스로서의 면모와 제조 및 유통사업까지 병행하는 수익구조 매력도가 높아 점유율 확대·수익 다각화를 고심하는 대형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롯데그룹은 앞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후속 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소비재 유통 외에도 종합전자 전문업체인 하이마트를 보유하고 있어 다나와 인수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역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다나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매물로 나와 있는 카페24를 둘러싸고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정보기술) 공룡들이 막판까지 경합 중이다. 카페24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판매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플랫폼으로 시장 매력도가 역시 높다는 분석이다. 신주 20%를 매각해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이번 투자건에 초반 네이버가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막판까지 카카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세대 이커머스로 시장을 선도했던 인터파크도 매물로 나와 인수자를 찾고 있다. 인터파크는 여행과 티켓, 도서 등에 특장점을 가진 업체로, 야놀자, 트립닷컴 등 IT 플랫폼의 투자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1세대를 풍미했던 중소 업체들이 경영난 혹은 오너의 개인적인 이슈 등으로 다수가 매물화되는 상황”이라며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저마다 수익구조의 특징과 강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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