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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주하는 카뱅…미소 짓는 한투·KT [株포트라이트]
한국금융지주 지분가치 10조원 넘어…국민은행·넷마블도 이익
공모주 2662주 배정 11명, 이틀새 1억원 평가차익
카카오, 카카오뱅크 급등에 목표주가 줄상향
상장 앞둔 케이뱅크·모회사 KT도 기대

[헤럴드경제=김현경·이현정 기자]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이후 2거래일 연속 질주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와 공모주 일반 청약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이 쏠쏠한 이익을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흥행으로 상장을 준비 중인 또 다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케이뱅크의 모회사인 KT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급등에 미소 짓는 주주들=10일 카카오뱅크,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카카오뱅크의 주식 1억1048만4081주(지분율 23.25%)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1904만9643주(4.01%)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9일 종가가 7만8500원까지 치솟으면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가치는 각각 8조6730억원, 1조4954억원으로 총 1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는 한국금융지주의 시가총액 5조4166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3대 주주인 국민은행은 3809만7959주(8.02%)를 보유해 지분평가액이 2조9907억원으로 급증했다. 761만9592주(1.60%)를 보유한 넷마블의 지분평가액은 5981억원으로 상승했다.

IPB Ltd와 Keto Holdings, L.P는 각각 1064만주(2.24%)를 보유해 지분가치가 8352억원으로 늘어났고, 761만9592주(1.60%)를 보유한 Skyblue Luxury Investment Pte.Ltd의 지분가치는 5081억원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가치만 10조1684억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1억2953만3725주(27.26%)를 소유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과 개인 투자자들도 미소를 짓게 됐다. 1309만주(2.76%)를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의 지분평가액은 1조276억원에 달한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 중 가장 많은 2662주를 배정받은 11명은 불과 이틀 만에 1억515만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의 주주 기업들은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KB금융은 카카오뱅크 상장일인 6일과 둘째 날인 9일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카카오와 한국금융지주는 9일 강세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 이후 9일까지 9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4만2000원에서 19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여잡았고, NH투자증권은 14만원에서 19만원, 메리츠증권은 18만4000원에서 19만원으로 높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11만2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SK증권은 14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KB증권은 13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은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했다. KTB투자증권은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13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변경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전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면서 기존 은행주와 단순한 비교가 아닌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존재다. 기존 금융주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향후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장 준비 케이뱅크·모회사 KT도 기대=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몸집이 최소 10조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모회사인 KT도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6~7배인 점을 케이뱅크에 적용하면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10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가치는 약 2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KT는 케이뱅크의 1대 주주인 BC카드의 지분을 69.54%를 갖고 있다.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을 34%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비상장 주식은 지난 6일 장외 시장에서 주당 1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를 총 발행주식 3억7261만8228주에 적용하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곧 향후 IPO 결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IPO 결정을 발표한 직후 장외거래 가격이 주당 11만원을 뛰어넘으면서 당시 시가총액이 금융지주 거물들을 앞질렀다.

케이뱅크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점도 고무적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분기 3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지난 201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이용자가 대폭 늘어난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이용자 수는 약 630만명에 달한다.

다만 최근 들어 가상자산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고객 수 정체하고 있는 점과 수신 규모가 줄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13조원에 육박했던 수신 잔고는 지난달 기준 10조6200억원으로 떨어졌다.

케이뱅크의 IPO에 대한 기대감은 결국 KT의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KT의 주가는 하루 만에 7% 이상 급등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연초와 달리 최근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전날 0.45% 오른 3만36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3만원 초반대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O가 예정된 2023년까지 가입자를 늘리고 플랫폼을 강화하면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연스럽게 KT의 주가 상승 여력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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