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외주식 길라잡이] 실적 낙관론 지속될 수 있다

미국 2분기 실적 시즌이 60% 가량 마무리됐다. 7월 30일 기준으로 S&P 500 기업 중 29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추정치가 2분기 내내 상향 조정을 거쳤음에도 기 발표된 기업의 순이익과 매출은 전망치 대비 18.0%, 4.2%를 웃돈다. 아직 진행 중이나 5개 분기 연속 대규모 서프라이즈 기조는 확정적이다.

다만 역대급 성적표에도 주가 반응은 제한적이다. 실적 발표 전후 주가는 평균 0.6% 하락하는데 그쳤다. 실적 기대치를 하회한 기업들은 평균 2.2% 하락했다. 주가에 서프라이즈가 선반영된데다, 2분기를 정점으로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고 추정치상향 여력도 제한된다는 우려가 높은 탓이다.

시장의 걱정은 2분기가 실적 증가율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S&P 500의 3분기 EPS는 전년대비 29.7% 성장이 예상되는데, 분명 높은 수치지만 2분기(89.8%)보다 낮다. 과거 실적 증가율이 정점 통과 시 주가는 예외없이 변동성이 확대됐었다. 시장이 3분기 이후 감속을 걱정하는 배경이다.

다른 걱정은 2분기까지의 실적 전망 상향과 어닝 서프라이즈가 재현되기 어려울 거란 점이다. 지난 분기까지는 경제와 이익 전망이 과도하게 낮았던 반면, 급격한 펀더멘탈 회복이 전개돼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가 연이어 발생했다. 반면 하반기 전망은 이미 높아져있고 델타 변이와 같은 경기 모멘텀 약화 요인이 부상 중인데, 이는 실적 전망 추가 상향과 서프라이즈 의구심으로 귀결되고 있다.

그러나 추정치 상향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기업이익 상향을 예상하는 첫 번째 이유는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가 절대적으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연율 7.1% 성장이 예상된다. 조금 길게 보면, 최소 1년간 미국 경제 성장은 장기 평균(2.6%)을 상회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생산성 개선이다. IT 투자와 디지털 전환, 그리고 생산성 개선은 미국 기업의 실적이 팬데믹 이후 초강세를 보인 가장 큰 배경이다. 생산성 개선을 단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례는 매출이다. 2분기 중 전체 고용인구수는 전년대비 6.7% 늘었는데 기업 임금지출은 13.7% 늘었고, 기업 매출은 24% 증가했다.

세 번째 이유는 실적 우려 요인들의 해소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은 델타 변이,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과 이익률 우려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듯 하다. 인플레 언급 빈도도 소폭 줄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냥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하진 않았다. 그러나 기업들의 우려는 정점을 통과하고 있고, 마진 관련 스트레스는 높아지지 않았으며, 기업이 예상하는 실적 전망치가 이전보다 활발히 제시되는 등 긍정적으로 볼 요소가 많다. 우려가 심화되기보다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brunc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