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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의 배신, 中 돌발 리스크…대안 못된 글로벌 투자[리셋동학개미]
지난해 719% 수익 테슬라, 올해 -27%
중국 규제 공포에 시총 770조원 사라져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머스크의 배신과 중국의 정부 리스크’ 이는 최근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 증시로 향한 이른바 서학개미들에게 날려진 강펀치다. 해외 주식 투자 열풍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결제 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은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정보접근성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투자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은 2077억4000만달러(약 238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보다 63% 증가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수치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외화주식 결제금액 1983억2000만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서학개미의 탑픽이었던 테슬라의 부진은 큰 상처를 남겼다. 서학개미는 상반기에만 테슬라 주식을 177억8000만달러어치를 결제했다. 지난해 이어진 테슬라 불패 신화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몰려든 결과였다. 실제 지난해 테슬라 주식은 보유만 하고 있었어도 719%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초 700달러 초반대에서 출발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880달러까지 치솟은 뒤, 현재 600달러대를 횡보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는 1주당 약 250달러의 손해를 입고 있다.

여기에 가상자산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돌출 발언 등은 테슬라에 대한 불신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 UBS는 경쟁 심화, 운영 지연 등을 이유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730달러에서 660달러로 낮춘 상태다.

미국 증시와 함께 또 다른 해외 투자의 한 축은 중국 증시는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기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른바 ‘중학개미’ 들은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 규제 조치로 기술·교육·바이오주가 급락하면서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정부의 조치로 ‘규제 공포’가 퍼지면서 단 이틀 만에 중국 본토 증시의 시가총액 4조3000억위안(약 761조원)이 사라졌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전일 3361.59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에 다가섰고, 중국 기술주가 대거 상장해 있는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소폭 반등했으나 이틀 동안 약 1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에 주로 상장한 알리바바, 텐센트, 니오 등 중국 대형 기술주 주가도 일제히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약 20% 가까이 사라졌다. 중학개미는 글로벌 투자자의 약 5% 남짓으로 집계된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투자가 아닌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할 때라 조언했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책에 반하는 산업은 당분간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좋다”며 “공포에 사는 것보단 중국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일 때”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어떤 주식을 사도 버티면 오르는 시장이었다면 올해는 상황에 맞게 즉각적인 대응을 해야하는 시장이 됐다”며 “분야별 포트폴리오로 옥석을 가린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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