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야스퍼스, 초클루 연속사냥한 김준태 PO진출 청신호
“편한 마음가짐으로 3세트 집중력 유지”
3C WGP 8강 풀리그 2일차…중간합계 3승1패
“구리 월드컵 부담감에 3위 그쳐…이겨내야죠” 다짐
김준태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샷하고 있다. [파이브앤식스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세계 32강이 경쟁하는 3쿠션 WGP에 출전중인 ‘앵그리’ 김준태(26·경북체육회)가 8강 풀리그 2일차에서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 1위)와 절정 페이스의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세계 12위)를 연달아 격파했다.

김준태는 원주 호텔인터불고원주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16일 야스퍼스와 첫 경기를 세트 스코어 2-1(22-11, 12-13, 10-3)로 승리했다. 2세트를 1점차 석패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시간이 15분으로 줄어드는 3세트에서 1이닝 4점, 2이닝 1점 등 초반에 다득점하며 승기를 잡고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 승인이었다.

김준태는 이어서 만난 초클루마저도 세트 스코어 2-1(22-10, 4-32, 13-6)으로 격파했다. 초클루는 16강 리그전에서 조2위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인 데다 이날 첫 경기에서 황봉주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지라 독이 바짝 올라 있던 터였다.

이 경기에서도 김준태는 ‘3세트 작전’을 폈다. 세트를 먼저 뺏긴 초클루가 2세트 급피치를 올리며 3이닝 후구로 게임을 0-15로 리드하자 김준태는 “다음 세트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앉아 있었다”는 본인의 말처럼 초구를 잡을 3세트 초반을 대비했다. 그리고 3세트 1~4이닝에 5,3,1,4점을 각각 쉼 없이 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렸고, 이 때 만든 13점으로 세트를 결국 지켜냈다.

김준태는 이날 2개 경기를 모두 잡으며 3승2패로 기사회생,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내일인 17일 2개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5승으로 자력 진출, 1승을 거두면 세트 득실을 따져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김준태가 경기 후 사복으로 갈아입고 찾은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직 기자

김준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상대인 야스퍼스가 잘 치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 아닌가. 난 내가 칠 공만 실수 안 하고 맞히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나섰고, 반면 야스퍼스는 경기가 잘 안풀리면서 운 좋게 (내가) 승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인 15일 8강리그 1일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컨디션 저하를 겪으며 1승2패에 그쳤던 그는 특히 “이번 대회를 하면서, 3세트까지 가면 누구나 긴장하게 되는데 욕심을 내면 경기를 오히려 망치게 되더라”면서 “기본 공만 치자고 한 게 3세트를 모두 따낼 수 있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김준태에게 퇴로는 없다. PO 티켓을 따는 데 몇승이 필요하다는 계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다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이다. “보통 대진표를 보면 몇승을 하면 되겠다 하는 윤곽이 나오는데, 이번 8강 상대 7명을 봐라. 계산기 두들길 때가 아니다”고 고개를 저으며 “올라온 컨디션을 유지해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슬슬 우승컵을 한국 선수가 차지해 주길 바라는 국내 팬들도 있을 상황이다. 그는 “지난 2019년 구리 월드컵 때도 8강에 한국선수로는 혼자 남아 그런 압박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당시 그 부담을 넘지 못 하고 3위에 그쳤다. “앞으로도 계속 선수생활을 할 텐데 이번에는 이겨내야한다”고 덤덤히 각오를 내비쳤다.

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