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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주가는 게걸음인데…하반기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株포트라이트]
마이크론,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약세
하반기 메모리 업황 고점 우려 반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양호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1일(현지시간) 5% 넘게 급락하자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고점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에도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의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6월 30일(현지시간) 2021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8% 하락한 뒤, 1일 정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5.7%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액이 7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났고, 영업이익이 23억6000만달러로 141% 증가하며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리서치 서밋인사이트그룹(Summit Insights Group)은 “메모리 제품의 우호적인 수요-공급 역학 관계가 올해 하반기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며 “계절적인 요인에 더해 대다수의 최종 소비자들이 재고 관리 전략을 적시생산방식(Just In Time)에서 예비재고방식(Just in Case)으로 바꾸고 있는 데 따라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밋인사이트는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이 8월까지는 상승할 수 있지만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가 또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6월~8월) 이후 2021년 연말 혹은 2022년 초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대해 시장의 기대보다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가격 상승에 대한 지속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메모리 업황의 정점 통과(피크 아웃, peak out) 우려는 한국과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는 연초 이후 4.93달러(6.56%)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6월 이후로는 4.03달러(-4.79%) 하락한 상태다.

이러한 우려는 국내 반도체주들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전거래일 대비 0.74%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8만1900원까지 반등하던 주가는 다시 8만전자를 위협받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지난 1일 2.35% 하락 마감했으며 2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들어 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900원(-1.11%) 떨어진 상태다. SK하이닉스는 6000원(5.06%) 상승에 그쳐 코스피의 상승률 14.22%을 밑돌고 있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의 반응을 보면 투자자들은 DRAM 공급사 중에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난야 테크놀로지, SK하이닉스, 삼성전자도 이와 비슷한 입장인지 지켜보는 한편, 2021년 10월~12월에 DRAM 공급사들이 여전히 유리한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에서는 DRAM 수요처들의 입장, 특히 서버 DRAM 수요처들의 재고 축적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연초에도 계속 이어질지 확인하고 싶어하므로 이러한 의심과 불안은 당분간 DRAM 공급사의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4분기 이후까지 DRAM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피크 아웃 우려는 과도하다”며 “서버 수요가 확인될 경우 4분기에도 디램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현시점부터는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반도체 가격의 하락 전환 우려가 상존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최근 서버와 PC 부문에서 엔터프라이즈 수요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메모리 재고도 정상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3분기와 4분기 DRAM, NAND 가격의 상승 추세 지속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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