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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집값, 전례없는 비정상 상황… '검은 먹구름' 오고 있다"
"금리상승 리스크 관리 필요"
"주식시장은 기초체력 견조"
"가상자산·부동산은 상당한 영향"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금융 당국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상자산과 부동산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국내외 경제가 ‘팬데믹 위기에서 회복 단계로 들어설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 뒷면에는 ‘금리 상승’이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금리 상승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도 부위원장은 "금리 상승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기반을 두고 역대 최고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자산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 실적 개선 등 견조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는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부동산시장 등은 글로벌 통화 긴축 상황 전개 시 상당히 영향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전례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많은 국내외 전문가의 지배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도 부위원장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미국 주택 가격이 100년래 최고 수준'이라며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한 점, 한국은행이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등에 따라 금융취약성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을 예로 들었다.

도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소득 대비 주택 가격 상승속도가 주요 국의 2~3배 이상으로,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소득 대비 주택 가격(PIR)이 1년 전에 비해 12.7%나 상승해 미국(6.6%), 영국(6.5%), 프랑스(4.8%), 일본(-0.5%) 등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도 부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수년간 지속돼온 통화 완화 기조가 바뀌는, 그야말로 부동산시장에 '검은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10년 전인 2011년 기사를 검색해보면 '하우스푸어' '깡통전세' 문제가 가장 심각한 이슈로 등장하는데, 부동산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에 투자한 분들이 주택 가격 하락과 이자 부담으로 큰 고통을 받은, 뼈아픈 시기였다"고 환기시켰다.

도 부위원장은 가상자산과 관련해서도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가상자산은 갑자기 거래가 중단되는 등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정부도 과도한 부채로 인한 경제 전반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도록 그간의 대책들을 가다듬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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