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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돛 올린 ‘농심 신동원號’...“맛있는 ‘뉴농심’으로 레벨업”
1일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
라면의 새 가치로 新식문화 개척
제2 美공장 완공...해외비중 확대
맛 넘어 경험·관계·공감 확산 주력

“지난 1965년 설립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1일 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하면서 내놓은 일성이다.

신 신임 회장 취임은 지난 3월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이 별세한 후 100여 일 만이다. 신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농심은 새로운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특히 취임 일성에서 ‘뉴 농심’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신 회장은 농심의 주력 사업인 라면을 새로운 가치로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농심의 56년 간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신사업에도 도전장을 낼 방침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뉴 농심’ 돛 올렸다=농심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만장 일치로 가결, 그룹 회장으로 정식 취임했다고 1일 밝혔다.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생략하고, 그룹 임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신 회장은 취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New) 농심’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예전 슬로건인 ‘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에 비해 보다 고객 중심적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슬로건은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 회장은 또 식품이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고객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재계에서도 화두가 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농심은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 형태로 바꿨고,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하기로 발표했다. 앞으로도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꿀 계획이다.

이와 함께 ESG 경영 전담조직을 꾸려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할 방침이다.

▶농심의 근간 ‘라면’도 한 단계 레벨업...신사업 적극 공략=신 회장은 농심의 근간인 라면 사업에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신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처럼 라면을 싸고 맛만 있어 대량 생산으로 찍어내는 제품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라면의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특히 최근 급증한 1인 가구와 노인 가구, 그리고 소비를 주도하는 MZ(밀레니얼+Z) 세대 등 다양한 계층의 새로운 취향을 반영한 제품 개발을 주문했다.

사내외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 신사업 분야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미 사업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인수·합병(M&A)을 하기 보다 농심의 56년 기술력 및 식품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농심의 먹는 콜라겐 브랜드인 ‘더마 콜라겐’은 농심의 사내 벤처에서 시작해 별도 브랜드로 사업이 확대된 것이다. 건강기능식은 물론 대체육 등도 새로운 식문화 조성이 목표인 농심의 관심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신 회장은 해외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체제 재정비를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선 안된다”며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에 대해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올 연말 미국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돼 연간 라명 생산량이 총 8억5000만개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국내 생산시설 역시 수출 물량을 증산해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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