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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제약바이오 산업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핵심은 '인재 육성'
최준호 싸이티바코리아 대표
최준호 싸이티바코리아 대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은 우리 개개인의 일상과 사회 등 수많은 부문에 큰 변화와 어려움을 초래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미래의 재난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며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새로운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싸이티바는 지난 3월 영국의 연구 기관인 롱지튜드와 공동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의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회복탄력성을 연구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의 회복 탄력성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았고 전세계 국가 중 7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과 유관 기관 간 협력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R&D) 생태계 조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및 규제 개혁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인적 자원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었다. 현재 국내 바이오 관련 학과 졸업생과 석박사급의 고급 인력 배출 수는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인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의 증가뿐만 아니라 질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 인적 자원의 질의 제고를 위한 필수 과제로 세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첫 번째는 산학 협력의 내실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산학 협력은 학교의 교육과 기업이 원하는 실무 역량 사이의 간극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실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산학 협력을 통해 연구 역량을 보완하고 우수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기관의 인력 양성과정이 양적으로는 많이 확대됐지만 프로그램의 품질 관리, 교육과목과 현실 간의 괴리, 현장 실습의 미흡함 등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관련 제도 정비와 함께 산업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교육방법,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과목 설계 등이 보완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혁신성을 갖춘 바이오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인재를 대상으로 한 실무 교육의 강화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신입 직원들의 교육이 가능하지만 바이오벤처·스타트업 기업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기업들에게 적절한 외부 교육이 지원된다면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싸이티바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기관인 '아시아 태평양 패스트 트랙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본 센터는 실제 산업 현장과 동일한 최신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설비를 구축하고 자체 교육이 어려운 기업들에게 다양한 제약바이오 분야 실무를 익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가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 하에 세계 최고의 바이오의약품 인력 양성 기관인 아일랜드 NIBRT의 교육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K(한국형)-NIBRT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우수한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인 것 같아 앞으로의 운영 방향과 성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싸이티바는 전세계의 NIBRT와 함께 설비 구축과 기술 협력을 진행하면서 협업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K-NIBRT의 성공적인 안착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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