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에 커피를 들고 경내를 걷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국회에서 커피를 마시며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표면적으로는 인재근 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나,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이 지사가 박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국회 의원회관 인 의원실에서 박 후보와 만났다.

이후 국회 소통관 앞 카페에서 커피를 산 뒤 함께 거닐며 박 후보의 공약인 '서울시민 1인당 10만원 재난위로금 지급'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 카페에 있는 키오스크(무인주문단말기)를 본 박 후보가 "제가 중기부 장관할 때 보급한 것"이라고 말하자, 이 지사는 "서울시정도 매우 혁신적으로 하실 것 같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지사는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공약에 대해 "(경기도 외) 다른 지방정부도 같이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책방향을 그렇게 정한다 하시니 정말 반가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매출 빅데이터를 점검하다 보니 서울은 유난히 속도가 늦고, 경기도를 보니 좀 괜찮았다"며 재난지원금 공약을 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전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 지역화폐를 지급한 이 지사의 정책이 효과를 거뒀다는 칭찬이 담긴 언급이었다.

여권의 지지율 1위 대선주자인 이 지사의 정책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주목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재난위로금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로 지급한다는 구상도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고통을 겪은 시민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는 물론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 투자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 지사는 "가계소득 지원,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블록체인까지 (일석삼조로) 하나를 더 하셨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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