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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틀 박원순 띄운 임종석 "성찰과 평가 이뤄져야"
SNS서 박원순 전 시장 시정 철학 등 구체적으로 짚으며
"박원순 당선은 서울시민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 포럼 창립총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박 전 시장의 시정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치켜세우며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민주당 내에서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개의치않고 연이틀 '박원순의 공(功)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의 시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그의 관점과 철학이 서울의 요구를 모두 채우지도 못했고 때론 지나치게 고집스러워서 세상물정 모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박원순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02~2006년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던 오세훈 전 시장, 무상급식 서울시 주민투표와 오 전 시장의 사퇴, 박원순 전 시장의 3선과 사망 등 지난 20년의 서울시장 이력을 정리하면서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대표적인 메트로폴리스로 다양한 이해와 요구가 충돌하고 서울시정에 대한 기대와 평가도 다를 수 밖에 없다"며 "대체로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되었다면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토목 행정은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의 상징"이라면서 "20개가 넘는 자율형사립고를 허가해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교육의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국민의힘 계열 전임 시장들을 비판했다.

반면 박 전 시장의 행정에 대해서는 "시장의 질서나 기업의 효율 등을 무시한다는 비판 등 비판적 시각도 많지만 박 전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디가도 사람 생각하자.' 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이 시민의 새로운 요구였다"면서 "박원순은 그런 요구에 순명해 속도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인도를 넓히고 서울심야버스를 도입하고 자동차 제한 구역을 늘리려 했다"고 소개했다.

또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경관 심의를 까다롭게 하고 문화재는 무조건 지키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창조해내려 무모함을 자처하기도 했다"며 "생활 공간속에 신재생에너지를 설계하고 도시 농부를 키우려 노력했고, 곳곳에 사람 냄새나는 마을 공동체와 공유경제를 장려하고 마을도서관과 북카페를 대폭 늘려나갔다"고도 회고했다.

임 전 실장은 "복지와 문화 시설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서울형 공공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우리는 또 내일을 살아야하고 4월 7일 이후의 서울이 어떤 철학과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는 우리 자신와 아이들에게 어떤 과거보다 중요하다"며 글을 맺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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