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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쿠바·베트남·라오스 친서…美 압박 맞서 ‘반미 전선’ 다지기
美 동맹 연계 대북압박에 맞대응
김정은 “사회주의 위업 승리”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 이어 쿠바와 베트남, 라오스 최고지도자에게도 잇따라 구두친서를 보내며 ‘반미전선’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미국이 민주주의 가치와 인권을 고리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과 연계해 대북 압박을 강화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대화 재개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도모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중갈등 심화 속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고착화되는 양상이어서 한국 외교의 운신의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에게 구두친서를 보내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당대회 내용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들에게 당대회 결과를 구두친서 형식으로 전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사회주의국가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카스트로 제1비서에게 보낸 친서에서는 “쿠바와의 전략적이며 동지적인 단결과 협조의 유대를 공고·발전시키고 반제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해 나가려는 당의 의지”를 강조했다. 쫑 주석에게는 “사회주의 위업 승리를 위한 투쟁의 한길에서 베트남과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끊임없이 강화발전”할 것을 공언했다. 시술리토 총리에게도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한길에서 라오스와 동지적이고 형제적인 친선협조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제8차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국가와 관계를 가일층 확대·발전시키고 당대 당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며 세계적 범위에서 반제공동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2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구두친서를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의 전방위적 도전과 방해 책동에 대처해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자”고 밝혔고,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아래 북한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해 북중관계를 잘 지키고 견고히하며 발전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특정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적대세력’과 ‘새로운 정세’는 조 바이든 미 정부 출범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전날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미국과 EU를 비롯한 서방국가를 향해 인권을 빌미로 국내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며 반발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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