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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또 “박원순, 안전과 복지 강조했던 시장”...박영선 “그런 말 안 해주셨으면”
연 이틀 재보궐 언급하며 열성 지지층 결집 시도
“박 전 시장 행정에 대한 성찰과 평가 이뤄져야”
박영선, 공개적으로 “선거에 도움 안 돼” 불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에 이어 다시 공개적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들과 달리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강조한 그를 두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앞으로는 그런 말을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임 전 실장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체로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되었다면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이 시민의 새로운 요구였다. 박원순은 그런 요구에 순명해 속도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인도를 넓히고 서울심야버스를 도입하고 자동차 제한 구역을 늘리려 했다”고 평가한 그는 “(박 전 시장은)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경관 심의를 까다롭게 하고 문화재는 무조건 지키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창조해내려 무모함을 자처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의 관점과 철학이 서울의 요구를 모두 채우지도 못했고 때론 지나치게 고집스러워서 세상 물정 모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라며 “4월 7일 이후의 서울이 어떤 철학과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는 우리 자신과 아이들에게 어떤 과거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4ᆞ7 재보궐을 직접 언급한 임 전 실장의 발언은 박 전 시장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에도 임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을 두고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용산 공원의 의자에 박 전 시장의 이름을 새기자는 제안도 함께했다.

그러나 비서 성폭력 의혹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 전 시장을 옹호한다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이어지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 후보는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글을 읽었느냐”는 질문에 “직접 보지 않고 언론을 통해 접했다”라며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에 대해 말하기는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을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한 박 후보는 “지금 상처를 건드리는 것은 안 된다”라며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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