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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임종석에 “그런 일 관둬 달라”…당 외곽과 거리두고 ‘인물론’으로 승부
민주당, 오세훈 ‘10년 전 실패한 시장’ 규정하고
朴 장관시절 추진력 등 인물론 부각해 중도 공략
‘외곽’ 이해찬·임종석 비난 감수하며 진보층 결집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라디오에 출연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박원순 전 시장 관련 발언을 두고 “그런 일을 안 해주셨으면 한다”며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상처 건드리는 일은…(관둬 달라)”고 했다. ‘지지자 결집’을 노린 당 외곽 인사들의 행보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한 것이다.

이를 두고 후보와 당은 ‘중도 공략’, 외곽 인사들은 ‘친문 결집’에 나섰다는 평이 나온다. 박영선 후보와 당은 ‘인물론’을 부각하며 중도 표심 구애에 집중하는 한편, 이해찬 전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당 외곽 인사들은 일각의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진보 진영 ‘집토끼’ 결집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핵심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과 선거 캠프는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보여준 추진력과 행정 경험에 바탕을 둔 인물론 부각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등에 대한 공세는 공세대로 이어가되, 박 후보가 ‘더 유능한 시장감’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돌아선 중도층의 표심을 돌려오겠다는 목표다.

박 후보는 실제로 이날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오 후보를 “10년 전에 실패한 시장”, “과거의 잘못된 역사 반복되는 시장”으로 규정하고, 자신은 “추진력과 성과가 입증됐다”고 자평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도 인물 경쟁력으로 이기지 않았느냐”며 인물론 선거 전략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당 외곽에 있는 인사들은 전통적 진보진영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해찬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 여기서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고 말하며 연일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SNS에 올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글에서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평가하며 박 전 시장 지지층을 위로하는 발언으로 ‘2차 가해’ 논란을 자처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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