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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의 마지막까지’…오세훈·안철수측 “오늘 여론조사 힘들듯”
양측 실무협상팀, 3시 또 모이기로
“단일후보 등록 물리적 시간 가능”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6일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 협상팀의 논의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들은 애초 17~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키로 했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이날 여론조사 시행은 어려워졌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멈추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은 막바지지만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 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전체 협상팀이 모여 다시 룰을 조율키로 했다.

이날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정 총장은 "오늘은 힘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음 날 하루만 여론조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총장은 "여론조사에 최소한 표본을 확보하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일 후보 등록은 오는 19일 6시까지 하면 된다. 이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7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앞서 양측 실무협상팀은 전날 오후 1시간30분부터 중단·재개를 반복하며 약 8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가장 큰 쟁점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의 문항이었다.

전날 양 측은 여론조사의 소속 정당·기호 표시 여부, 적합도와 경쟁력 중 무엇을 물어볼지 등을 놓고 기싸움을 했다. 특히 오 후보 측은 적합도, 안 후보 측은 경쟁력을 밀어붙이면서 난항을 거듭했다. 막판에는 오 후보 측은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절충한 문항, 안 후보 측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박영선 대 오세훈, 박영선 대 안철수)을 놓고 누가 더 높은 지지율로 이겼는지를 따져 최종 후보를 정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무선 비율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유선 전화 조사는 보수, 무선 조사는 중도·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간주된다.

오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무선전화 조사를 기본으로 유선전화도 일부 넣을 것을 요구했고, 안 후보 측은 100% 무선전화 여론조사를 주장했다.

양측은 협상이 거듭 이어지자 ‘톱다운’ 방식도 시도했다.

오 후보는 전날 TV 토론에서 안 후보에게 “오늘이라도 (국민의힘에)입당하면 여론조사에서 대립하는 부분은 제가 양보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에 “야권 지지자를 모두 합쳐 이기는 게 목표”라고 거절했다.

양측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에 앞서 그보다도 이틀 전인 이날 단일화 룰 협상을 매듭 짓고 여론조사에 나서기로 하고 논의를 이어왔다.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단일 후보를 뽑으려면 늦어도 이날 오후부터는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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