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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정치생명 배수진’ vs 김종인 ‘대권까지 큰 그림’
安 ‘합당’ 카드 실현 여부 ‘미지수’
국민의힘, 야권 재편 유리한 고지
“安, 제3지대 포기” 실망 분위기도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합당’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대권 도전까지 포기하며 서울시장에 출마한 안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밀리자 급한 마음에 내놓은 배수진이라는 평가다.

다만, 안 후보의 합당 선언이 보수지지층의 마음을 움직일지는 미지수인데다, 실제 합당이 성사될지 여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심지어 “안 후보가 결국 ‘제3지대 정치’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는 실망감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 국면까지 내다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큰 그림’이 통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수차례 “야권 단일후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못 내세우고 집권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고 거듭 강조해왔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와 김 위원장 사이의 ‘기싸움’이 단일화 과정 기저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하며 김 위원장의 압박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안 후보와 김 위원장은 단일화 내내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둘은 안 후보의 입당·합당 여부, 기호 2번이냐 4번이냐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쳤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안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못하는 후보”라고 폄하했고, 안 후보는 김 위원장에 대해 “상왕”, “이적행위”라는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고 쓰기도 했다.

전날 안 후보가 합당 선언을 내놓은 후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은 “들어오랄때는 안 들어오더니 갑자기 합당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지율에서 밀리니까 급한 마음에 내놓은 공수표’ 정도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안철수 때리기’가 통했다는 지적도 솔솔 나온다. 그동안 입당·합당에 선을 긋던 안 후보가 먼저 ‘합당’을 꺼낸 만큼, 향후 4·7 재보선 이후 전개될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이 우위에 서게 됐다는 전망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김종인과 안철수 사이의 싸움으로 단순화 시켜서 보면 한마디로 안철수가 김종인에게 말린 것”이라면서도 “그보다 더 큰 본질은 제3지대 새정치를 상징하던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얘기를 꺼내들면서 앞으로 갈 길이 없어졌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안 후보 입장에서는 대선도 포기하고 서울시장에 출마했는데 단일 후보로 선출 안되면 모든 게 끝나버린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보니 보수지지층에 구애할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제3지대에 남아있는 자신의 지지층을 포기할 수도 없는 양쪽에서 비판받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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