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력 대권주자들의 ‘멘토’로 활약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단숨에 여야 대권주자 최선두에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윤 전 장관은 17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주도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신당으로 1년 안에 큰 선거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 전 총장도 이 부분을 모를 리 없고, 이에 따라 딜레마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영입하고 싶다면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부터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현재로는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 주자가 아니냐”라며 “당 내 마땅한 주자가 없어 윤 전 총장이라도 영입을 하든, 어떤 형태로든 움직이려고 하면 그 분이 올 수 있는 여건과 상황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 안에서도 윤 전 총장과 ‘함께 가야 한다’는 이가 있는 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분들 사이에선 ‘어떻게 같이 갈 수 있느냐’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자칫 이 사안을 모호하게 끌고 가면 관계 정립을 제대로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 지형이 움직일 때 (국민의힘은)길을 잃을 수 있고, 결국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2016년 총선을 끝으로 정치권과 거리를 둔 윤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의 부상 시기에 맞춰 제1야당 초선 의원들 앞에 선 데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윤 전 장관과 윤 전 총장은 파평 윤씨로 종친 사이기도 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합]

윤 전 장관은 내년 대선을 이끌 시대정신으로 혁신·공정을 꼽았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보수세력을 자임하고 있지만, 자유·민주·법치 등의 보수주의를 진정으로 추구하는지는 국민이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그래서 수구세력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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