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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선욕심’ 접은 전남최대 여수상의 회장선거…“후임자 앉혔냐” 관건일 듯
여수시 봉계동에 신축한 여수상공회의소 건물.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회원사 450곳을 둔 전남 최대 규모의 여수상공회의소(회장 박용하)가 3년 임기의 차기 회장선거를 앞두고 회원사 기업인들이 투표권을 더 배분받기 위해 특별회비를 몰아넣는 등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지역 상공인들은 이같은 과열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경영자총협회(경총)-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까지 경제3단체 통합론까지 대두되는 마당에 중소기업·소상공인까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사를 둔 대한상의 위상이 커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여수상의에 따르면 회장직을 6회 역임한 박용하(73) 회장이 이번에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임 회장직을 차지하려는 지역 상공인들의 표심얻기 경쟁이 극강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24일 치러지는 여수상공회의소 제24대 의원선거를 앞두고 2018년 제23대 선거 때 1660표이었던 투표권수가 올해 선거에서는 3800표로 2배 이상이나 늘어났다.

밀린 회비를 납부하거나 건축기금 헌납 등의 명목으로 특별회비를 내면 투표권을 배분받을 수 있어 선거판에서 영향력을 더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여수상의 투표권 확보 경쟁이 치열한데는, 회비 납부 액수에 따라서 투표권이 배분되기 때문이다.

여수상의 측에서 회관을 새로 짓기로 한뒤 상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수억원에 달하는 회관 건축기금 기탁경쟁을 붙이고, 이를 표로 환산해주기 시작하면서 과열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수상의에 답지한 건축기금은 (주)와이엔텍 2억1000만원, 대신기공 1억원, 엘지테크 3000만원, 베스코 1000만원 등 3억5500만원이 한꺼번에 기탁됐다.

건축기금을 내고 투표권을 받은 이들 기업들은 공교롭게도 여수상의 의원에 선출된 뒤, 회장에 욕심을 내는 인물군으로 현재 여수상의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다.

여수상의 회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원(기업대표 의원 35명, 특별회원 5명)에 선출돼야 하고, 이들 의원 가운데서 회장을 선출하게 돼 있다.

여수상의는 이들이 기탁한 회관건립 기탁금 액수만큼 이번 선거에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 수에 반영, 모 기업은 상의의원에 행사할 수 있는 표가 60표로 불어나 의원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는 비판을 받는다.

박용하 여수상의 회장이 창업한 (주)와이엔텍과 관련 5개회사의 투표권이 211표까지 불어났고, 대신기공 57표, 엘지테크 45표, 베스코 26표, 동부환경 10표를 기탁금 납부액수에 비례해 투표권수가 늘었다.

이같은 헌납경쟁은 상의 회장을 놓고 후임자를 앉히려는 집행부와 새인물로 교체하려는 세력간의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지역 회원사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 23대 의원선거에서 35명을 뽑는 일반의원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40표 정도를 받으면 가능했으나, 올해 선거에서는 늘어난 투표권수로 인해 100표 이상을 확보해야 의원이 될 수 있을것으로 상의 회원사들이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과거의 상의 선거때 전체 회원 보유 투표권 수의 80%에 달하는 선거권을 행사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영향력이 축소되는 등 선거지형을 뒤집어놨다는 불만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여수상의는 건축기금 기탁으로 늘어난 구체적인 투표권 배분 현황에 대해서는 비공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오는 24일 의원선거를 통해 40명의 의원을 선출하고, 다음달 3일 임시총회를 열어 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선출에 나선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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