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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언주 “한일 해저터널은 내 아이디어…반일 아닌 경제 관점에서 봐야”
가덕도 프레임, 해저터널로 돌파
김종인 위원장이 내 공약 받아줘
경제효과 54조·한일 1대9로 출자
부산, 동북아 물류시장 흡수 기회

“한일 해저터널은 우리가 일본 남부 시장에 진출하는 겁니다. 무조건 반일감정으로 연결시키고 적대할 일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한일 해저터널’ 카드에 부산시장 보선판이 뒤집어졌다. 가덕도 신공항에 한일 해저터널까지 연결, 부산을 세계 최고의 물류교통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해저터널의 실효성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친일 DNA’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한일 해저터널이 부산 선거의 또다른 전선이 된 셈이다. ‘가덕도 프레임’에 밀리던 국민의힘의 승부수가 일단 먹혔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뉴 부산 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난 1일, 부산시 부산진구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이 후보를 만났다. 김 위원장이 발표한 ‘한일 해저터널’ 공약의 주인공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부산시장 출마선언과 함께 공항, 철도, 항만과 한일 해저터널, 해상일주도로를 결합한 ‘파이브포트’ 비전을 내놨다. 김 위원장과 사전 교감에 대해서는 “연락까지는 아니지만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 (해저터널) 공약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많은 패키지 지원책을 내주셔서 상당히 고무적이고 감사하다”고 했다.

사실 한일 해저터널은 지난 1980년대부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거론돼왔으며, 노태우·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도 검토했다. 김 위원장은 해저터널의 경제적 효과로 ▷생산 부가효과 54조5000억원 ▷고용유발 효과 45만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가덕신공항과 일본 규슈지역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만들면 차로 1시간 반, 철도로 약 40분이 걸린다”며 “규슈 인근에는 국제 규모의 항만과 공항이 없다. (부산에서) 신공항과 신항만까지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다른 데로 갈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비용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1대 9로 합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해저터널은 영해를 기준으로 양쪽에서 출자를 한다”며 “가덕도로 오는 한일 해저터널은 대마도를 지나게 돼있는데, 일본이 대마도의 왼쪽 영해까지 책임지게 된다. 1대 9 정도가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을 건설한 SK건설 등을 거론하며 “협상만 잘하면 우리가 10분의 1 비용만 쓰고 정작 공사는 더 많이 수주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웃었다.

가덕도 특별법 통과를 걸고 ‘조건부 사퇴’ 입장을 내놓은데 대해서는 “민주당의 공세에서 프레임 전환이 필요한 절체절명의 타이밍이었다”며 “그래서 ‘가덕신공항의 가부(可否)’가 아닌 ‘플러스 알파’를 가지고 논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특장점에 대해 “이슈파이팅과 역동성, 독한 점이 경쟁력”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권이 4번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가덕신공항 같은 경우도 강단 있게 종결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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