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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 "진보주의자의 허언" 조은산 비판에 "착각은 자유…신퇴폐적 발상 궤변"
"23억 아파트 녹물보다 23만 반지하 서민 먼저" 나경원 저격 발언 관련
인터넷 논객 조은산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 지적하자 즉각 맞대응
"조은산 번지수 틀렸다…냉혹한 현실 견디는 이들에게 더 관심 갖자는 것"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우상호 의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인터넷 논객 진인(塵人) 조은산으로부터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란 비판을 받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즉각 "착각은 자유"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정치 블로거가 23억원 녹물 아파트를 안타까워하는 나경원 후보에 대한 나의 비판에 대해 '운동권 특유의 선민사상과 이분법적 선·악 개념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라 썼다"며 그의 비판을 재반박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에 나선 사람으로서 23억 아파트 녹물보다 23만 반지하 서민의 주거를 먼저 돌보자는 말이 진보주의자의 허언으로 들렸다면 번지수가 틀렸다"며 "본질은 부동산 집값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 끝에서 냉혹한 현실을 견뎌내는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자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몸의 아픈 곳이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먼저 돌봐야 할 곳은 녹물을 흘리는 곳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곳"이라며 지난 세월 자신의 지역구의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20여년간 서대문 지역 재개발 재건축을 도왔으나, 새롭게 들어선 아파트를 뒤로하고 서울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원주민들과의 송별회에서 "고개를 떨구고 수없이 자책했다"는 회고다.

우 의원은 "도대체 나는 누구를 위해 재건축·재개발을 도왔단 말인가? 이 아픈 자책감으로 나는 16만호 공공주택 보급을 준비해왔다"며 "고시원에 사는 청년도 반지하에 사는 장애인도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젊은 부부도 내 집 장만하고 싶은 서민들도 새 아파트에 살게 해주고 싶다는 내 열망이 '선민사상이고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서민의 고통을 말하는 자는 서민의 고통을 필요로 하는 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계해야한다"는 조은산의 지적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신퇴폐적 발상의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우 의원은 "손끝 시린 냉혹한 현실은 작은 정의감에 기인한 입보수로 지킬 수 없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면 감성팔이든 퇴폐라는 비아냥이든 그 이상의 모든 것도 할 것"이라며 "그것이 이 땅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책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나경원 vs 우상호’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 의원의 "23억원 아파트 녹물보다 23만 반지하 서민의 주거를 먼저 돌보자"는 발언을 겨냥해 비판했다. 조은산은 “언뜻 들었을 때는 멋진 말이지만 전형적인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라며 “감성팔이 어법에만 능통할 뿐 현실 감각은 전무하다시피 한, 무가치한 정치인들은 이미 국회에 쌔고 쌨다”고 썼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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