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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포용·도약을 위한 리더십…말대로 실천하라” [Re의 시대-권력의 재발명(Re-invention) <下>신뢰의 위기]
‘신뢰의 리더십’ 강조하는 전문가들 목소리
대통령 신년사에 정답 있어…실행력이 관건
통합위해 미움받을 용기·사과하는 용기 필요
코로나 와중에도 분열…연대와 통합 우선을
공존의 방식, 사회적 합의로 적정선 찾아야

4월 재보궐선거, 내년 3월 대통령선거, 내년 6월 지방선거.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라는 시대 전환의 길목에서 우리나라는 중요한 선거를 줄줄이 치르게 된다. 새로운 시대 정신을 보여줄 지도자들을 선출하지 않으면 국가적 위기를 헤어나갈 수 없다. 전례없는 상황이니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뢰의 리더십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민주주의에 기반해 강력한 방역과 경제의 회복 및 성장을 이루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회복·포용·도약을 강조한 대통령 신년사에 답은 있다”면서도 “그간 진정한 통합과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리더십을 발휘했는 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말만 앞세우지 말고, 실행을 하라는 얘기다.

윤 실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신년사에서‘회복’은 전체국민을 대상으로 한 방역, ‘포용’은 약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 ‘도약’은 강자를 대상으로 한 경제로 풀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합이 중요하다. 미국도 정권 이양 전 의회난입 사태가 불거졌는데 전세계적으로도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회복, 포용, 도약 중 어디에 방점을 찍는 게 최선인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라는 눈이 녹으면 속속 드러날 약자의 문제도 해결하려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최근 동부구치소 감염문제, 아동학대 문제 등을 예로 들었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부동산 문제는 항상 화두에 오르지만, 목소리조차 내기 힘든 사람들이 얽혀있는 문제들은 항상 소외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리더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공존의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공존에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극심한 분열에 시달렸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당장 눈앞에 산적한 민생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연대를 바탕으로 공존과 통합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존의 방식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협력이익 공유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적극적인 정부지원’ 가운데 어느 쪽이 적절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둘다 배합해 풀어가는 게 정부 리더의 역할이지만, 사회적으로 합의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며 “적정선을 찾지 않으면 계층간 분열만 심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위기관리시 통합의 리더십은 양보와 희생에서 시작된다. 물론 정부가 실책도 있을 수 있는데, 통합을 위해서는 이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현 정부가 확신했던 코로나19·부동산 사태 등이 정반대로 간 것은 물론, 장관 등 일부 고위직 인사도 통합의 인사로 보기 힘들어 사과가 필요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 정부의 가장 치명적 약점은 기득권인데 기득권이 아니라 하고, 주류면서 비주류라 하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양보와 희생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이를 전제로 한 통합도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마지노선인 55%를 넘나드는 것은 긍정적으로 되돌리기 굉장히 힘든 상황임을 시사한다”며 “남은 기간 위기관리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미움받을 용기, 사과하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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