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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①]“알고있었어?”..정치인 페북, 직접쓸까 대필할까
정치인 메세지, 페북 대문 분석
업데이트조차 안된 정치인 ‘수두룩’
헤경이 붙힌 ‘SNS대통령’ 이재명 경기지사 페북 단연 압도적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요즘 정치인들은 페북정치에 한창이다. 코로나 19로 비대면이 늘어났고, SNS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뉴스조차도 유튜브로 볼 정도다. 트랜드는 진화중이고 변화에 늦은 정치인은 도태한다. 페북정치가 늘어나면서 SNS를 관리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직원들을 뽑는 열풍도 물밑에서 치열하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직접 페북을 최종 작성한다고 알린다. 물론 맞다. 페북에 내보내는 최종 결정권자는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책임소재도 분명하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부터 SNS 기법을 전수받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헤럴드경제에서 최초로 ‘SNS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민감한 사안을 올려놓고 댓글로 서로 ‘치고 받은면서’ 늘 화제의 중심에 선다. 일종의 흥행전략이다. 악플과 선플이 댓글에 공존한다. 정치인 무덤은 무관심이다. 악재보다 더 심한게 무관심이라는 말도 나온다.

경기도 대표 정치인 중 페북 대문을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단연 1등이다.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 ’이란 문구에 눈에 띈다. 페북 대문 변천사를 넘겨보면 ‘이재명은 합니다’ ‘세월호 1000일 진실을 밝히겠습니다.책임을 묻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박근혜 정부시절 만든 ‘대한민국은 못해도 성남은 합니다’라는 웅대한 포부과 야심(?)이 숨겨있다. 33만 1981명의 팔로워가 있다.

최근 거물급 스타가 된 염태영 수원시장은 염태영 개인 페북과 수원시장 페북 2개를 동시 운영한다. 개인 페북은 자신의 얼굴을 대문으로 올리고 주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활동을 담았다. 수원시장 페북에는 ‘마스크가 답이다’라는 대문과 함께 지난 13일까지 코로나19. 수원시 대응 1710보가 올라와있다. 지난해 연초부터 전국 최초로 시작한 코로나 대응 속보는 이처럼 속보전을 더해가면서 진정한 페북정치를 키워왔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화재·아파트 안전불감증·한파·교통정보 등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들이 실시간 가득 채우고있다. 경찰보다 빠를때가 있을 정도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새로운 용인의 시작 함께 갑시다’라는 페북 대문을 내걸었다. 육군 4성 장군 출신이라 딱딱할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다. 구수한 인간미와 동네 아저씨의 행보가 녹여있다. 소소한 용인시민들의 애환과 민원처리과정,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형성 과정 등 시민 궁금증을 한방에 볼 수 있도록 나름대로 멋을 냈다.

경기 정치인 페북 대문

은수미 성남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페북 문구와 함께 당당한 포즈 사진 한장이 올라와있다.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문구는 시장 당선이후 한번도 바꾸지않았다. 4만6445명이 팔로우한다. 비대면 기자회견장에 들어가는 장면부터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OST가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의 OST는 Cody Francis의 Weather Any Stotm이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공개된 이 영상은 관심이 고조됐다.하지만 그는 이를 돌파했다. 페북에는 복지·행정·교통 등 전반에 걸친 영역이 조목조목 올라오기도한다. 마블광인 영화 취미부터 애완고양이 핑꼬도 때때로 등장한다. 힘들었던 시정 초반에서 이젠 당당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은수미의 페북은 한편의 영화같다. 책방도 있고, 사람사는 훈훈한 얘기을 담은 영화 라디오스타를 연상케한다.

서철모 화성시장 페북 대문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삼성회장이 함께 등장하는 당당한 포즈가 특징이다. 퇴근길 안전사고, 한판대비, 화성시 소식, 아내의 건강도시락, 손주들과 시간 등 서철모 시장의 하루가 고스란히 녹여있다. 새해는 8개월 손녀와 지휘연습으로 시작했다.

최대호 안양시장 페북은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이다. 팔로워 6276명이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현황과 방송출연 소식 등이 담겨있다. 정장선 평택시장 페북은 일출, 음악,평택섬(가거섬) 소식도 간간히 전해준다. 가거도는 실제로 평택소재 섬이 아니다. 신안군이 자매결연을 맺어 서해끝섬인 가거도(옛날엔 소흑산도)을 평택섬으로 명명해줬다. 평택의 미래 청사진도 녹여있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일기장 형식이다. 서울대에 진학한 자매 2명을 소개한 함명준 고성군수의 페북도 인상적이다.

정치인 이미지 정치는 이처럼 진화중이다. 어떤 정치인 페북을 가보면 산발적이고 정리정돈조차 안된 오래된 신발장처럼 지저분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SNS를 총동원하되 쓰임새의 기준은 엄격하다. 페북은 기자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뉴스·멘트가 담겨있다. 트위터는 맘에 드는 기사 제목을 골라 멘트을 담았고, 블로그는 주로 경기도정소식,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한다. 대권 잠룡 1위 주자답게 SNS 활용기법도 기막혀 한번 들어온 사람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선명한 각인을 유지하고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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