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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환각작용 없는 대마 ‘칸나비디올’ 주목하는 홍콩

대규모의 홍콩 시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재 홍콩 사회는 불안과 스트레스,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다. 최근 홍콩대학교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70%가 우울증을 경험했으며, 4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홍콩 언론은 정신 건강에 좋은 운동이나 식이 요법 등을 연일 소개하고 있으며, 식품업계는 정신 건강 약효 식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불안감을 줄이고 평온함을 유도하는 칸나비디올(CBD) 성분을 넣은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홍콩의 정신건강 기능 관련 식품 시장은 캡슐 형태의 건강 보조제에서 차, 음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마 성분 중 하나인 칸나비디올의 활용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대마는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올(THC)과 환각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이 주요 성분이다. 이중 칸나비디올은 국내에서 마약류로 구분되어 각종 규제를 받지만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강력한 항산화성분에 주목해 희귀 질환 치료제부터 미용 제품, 식음료 등에 활용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초기에는 스킨케어, 오일 제품으로 한정돼 있어 소수의 소비자만 찾는 성분에 머물렀다. 하지만 현재는 우울증·불안 증상 완화 및 항산화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미용 제품을 비롯해, 초콜릿, 젤리, 사탕, 맥주, 월병 등 식품 분야에서도 CBD를 첨가한 신제품의 출시가 활발해졌다. 식품업체들은 CBD 첨가 상품임을 포장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기도 하며, 카페나 슈퍼마켓,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매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CBD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T 관계자는 “현재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칸나비디올의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고 전 세계 CBD 식음료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홍콩에서 칸나비디올은 의약품으로 취급을 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제품을 판매 또는 유통하기 전에는 약제업 및 독약 위원회(Pharmacy and Poisons Board)에 등록하고, 수입·제조·유통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라이센스 취득이 필요하다. 홍콩의 건강식품 기능성 표기 관련 기준은 새로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상시 검토하고 있어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편이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정지은 aT 홍콩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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