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올해의 사자성어]이낙연 “원견명찰” 김종인 “누란지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

[헤럴드경제=윤호·정윤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원견명찰(遠見明察)”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누란지위(累卵之危)”라고 답했다.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당 대표가 꼽은 사자성어에서도 여야는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낙연 대표는 올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대전환시대를 준비하는 시기로 삼은 반면, 김종인 위원장은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총체적인 위기를 맞은 시기로 평했다.

30일 본지 의뢰로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각각 ‘원견명찰’과 ‘누란지위’였다. 이외 여야 다선 의원들이 꼽은 한자성어로는 민주당의 경우 변화난측(變化難測, 노웅래 의원), 극세척도(克世拓道, 우원식 의원), 주전출족(走前出足, 안규백 의원), 국민의힘의 경우 당동벌이(黨同伐異, 정진석 의원), 도행역시(倒行逆施, 조경태 의원),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김기현 의원) 등이 있었다. ▶관련기사 8면

이 대표가 선정한 ‘원견명찰’은 ‘멀리 보고 깊이 살핀다’는 뜻으로, 한비자(韓非子)의 ‘고분’(孤憤)에서 유래했다. 원문은 “통치술에 밝은 사람은 반드시 멀리 보고 밝게 살핀다(智術之士, 必遠見而明察)”이다.

‘고분’은 주요 관직을 차지했으나 법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우는 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정세를 비판하며, 술책에 밝고 법치에 능한 인재가 등용되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한 글이다. 신하는 법률에 따라 직책을 이행하고 직언해 잘못을 바로잡는 현인이어야 하며, 군주를 미혹하게 하고 나라를 혼란시키는 간신의 무리는 곁에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호소한다.

이 대표는 ‘원견명찰’을 택한 데 대해 “올해는 촘촘하고 사려깊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 대전환시대에 빈틈없이 준비하는 시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선정한 ‘누란지위’는 원교근공책(遠交近攻策, 먼 나라와 화친하면서 가까운 나라부터 먹어 들어간다)으로 유명한 중국 춘추 전국시대 위나라의 범수(范脽)가 진나라의 형편이 마치 “달걀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롭다”고 지적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누란지위’를 택한 데 대해 “올해는 집권세력의 무도한 정치와 폭정으로 법치와 자유 민주주의 헌법정신이 무너지고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교수신문에 따르면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에는 ‘아시타비(我是他非)’가 꼽혔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으로, 요즘 많이 쓰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같은 의미다. 타인과 자신에게 적용하는 도덕적 잣대를 비판하고 있다.

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