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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사자성어]與 ‘극세척도’로 위기극복 의지… 野 ‘당동벌이’로 편가르기 비판
與 “위기이자 기회”…野, ‘편가르기·입법독주’ 비판
우원식 ‘극세척도’·노웅래 ‘변화난측’·안규백 ‘화발다풍우’
정진석 ‘당동벌이’·조경태 ‘도행역시’·김기현 ‘과즉물탄개’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지난 4월에 열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화 이후 최대 단일 정당의 탄생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고공 협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치는 온데간데 없고 사회적 갈등 증폭, 정책 실패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삐걱대기만 한 정치권의 협치가 새해에는 제대로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 국민들 사이에 가득하다. 사진은 당산철교에서 바라본 국회 본회의장의 야경.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윤희·윤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2020년은 여느 때보다 여야 갈등이 첨예했던 해기도 하다. 정치권은 코로나19 방역, 집값 상승과 전세대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등으로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여야 의원들이 꼽은 올해의 한자성어에도 이 같은 대립 양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의 위기상황 극복에,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편 가르기’와 ‘입법독주’ 비판에 방점을 찍었다.

30일 헤럴드경제가 여야 다선의원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한자성어를 추천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은 ‘극세척도(克世拓道)’를 꼽았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1년 내내 어려움이 이어졌지만 위기를 이겨내고 내년에는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은 “코로나19도, 민생도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며 “내년에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빨리 극복하고 새로운 지형으로, 안전한 사회로 넘어가야 한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4선) 역시 어려운 현실을 직시했다. 노 의원이 추천한 올해의 한자성어는 ‘변화가 심하고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의 ‘변화난측(變化難測)’이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검찰개혁 등으로 대변되는 ‘시대 전환기’”라며 “변화무쌍한 세상을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올해를 요약했다.

(왼쪽부터)우원식 노웅래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취합]

같은 당 안규백 의원(4선)의 경우 ‘화발다풍우(花發多風雨)’와 ‘주전출족(走前出足)’ 두 가지 한자성어를 선정했다. ‘화발다풍우’는 ‘꽃이 필 때 비바람이 많이 분다.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게 방해하는 것이 많다’는 뜻을, ‘주전출족’은 ‘닫는 데 발 내민다. 열심히 하는데 발목잡고 훼방 놓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둘 모두 ‘방해가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 정책 논란과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확보 지연 공방, 윤 총장 복귀 등 정부여당 입장에서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읽힌다. 안 의원은 “특정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전체 기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5선)이 꼽은 올해의 한자성어는 ‘당동벌이(黨同伐異)’다.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무리끼리는 서로 돕고 그렇지 않은 무리는 배척한다’는 의미다.

정 의원은 “내 편은 무조건 감싸고 상대는 무조건 욕하는 극단적인 진영 논리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은 실종되고 다름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의 오만과 독주가 민주주의 시계를 뒤로 되돌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자기와 생각과 노선이 달라도 함께 어울리고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왼쪽부터)정진석, 조경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 취합]

같은 당 조경태 의원(5선)이 꼽은 ‘도행역시(倒行逆施)’ 역시 같은 맥락이다. ‘순리와 정도에서 벗어나 일을 억지로 일을 강행한다’는 뜻이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 하는 일이 그렇다”며 “코로나19만 봐도 처음부터 중국을 막았더라면, 그 다음에는 백신을 빨리 확보했더라면 좋았겠지만 모두 실패했다. 정부여당이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기현 의원(4선)은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를 선정했다. ‘과오가 있으면 고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으로,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한 조언이자 경고인 셈이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도 백신 확보가 늦고 대응이 안되니까 결국은 5인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는 등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며 “제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기의 과오를 뉘우치고 고치는데 대해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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