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국판 '국뽕' 영화가 세계 1위?…국내선 평점 1점 테러
-중국 영화 '800' 2020년 세계 1위
-중국 영화시장 규모도 북미 제쳐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
중국 영화 '800' [네이버 영화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산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중국이 세계 영화시장 1위에 올랐다.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던 미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영화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극장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중국 영화 '800'은 전 세계 매출 4억6122만 달러(약 5071억원)를 기록해 2020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위 소니픽쳐스의 '나쁜 녀석들: 포에버'(4억2650만 달러)를 제치고 중국 영화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코로나19 사태로 북미 극장의 셧다운이 반복되면서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일제히 개봉을 미루면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자국민 위한 '국뽕' 영화 비판

800은 중국이 내놓은 초대형 블록버스터 전쟁영화다. 8000만 달러(약 879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로, 제2차 세계대전 초기 2만명의 일본군과 맞서 상하이 사행창고에서 격전을 펼친 800명의 제88사단 제524연대의 실화를 주제로 다룬다. 일각에서는 영화 전반에 애국주의가 과하게 깔려 있어 "체제 선전용 영화"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네이버 영화 평점을 통해 "중국 자국민을 위한 '국뽕' 영화를 무슨 생각으로 들여왔냐"며 "시간도 아깝고 돈도 아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생화학 무기로 전 세계를 테러한 국가의 영화를 보는 자들은 제정신인가"라고 말했다.

중국 영화 '최미역행' [네이버 영화 갈무리]

코로나 미화 '최미역행'은 평점 1.24점

지난달에는 중국의 선전 영화라는 비판을 받은 '최미역행'이 개봉해 논란을 빚었다. 중국 영화 최미역행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봉쇄된 중국 우한에서 의료진·경찰·군인 등이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다.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영화가 공개되자 조회 수 7억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관객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초래한 중국을 미화하는 영화"라며 주요 포털 영화 페이지에 1~2점대 평점을 줬다. 초기 코로나19 은폐 의혹을 받았던 중국이 자국 방역에 대해 자화자찬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영화 제목인 최미역행은 '가장 아름다운 역행'이라는 뜻으로 방역을 위해 바이러스 진원지로 가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말한다.

중국 영화 '최미역행'의 네이버 영화 평점 페이지 [네이버 갈무리]

한 누리꾼은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빼앗고 육체적 죽음과 함께 정신적 죽음을 맞게 해놓고 당사자인 (중국)은 '감성팔이'를 하고 있다"며 "뻔뻔하고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평점 1점도 아깝다"며 "마이너스 평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영화시장 규모 처음으로 북미 제쳐

한편 주요 외신들은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북미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9억3000만 달러(약 2조1220억원)로 같은 기간 북미지역의 19억2500만 달러(약 2조1165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지난 7월 20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영화관이 일제히 재개관하고 애국주의 영화 등이 흥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국제라디오는 "중국 영화가 코로나19 방제 성과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중국 영화의 단점을 극복해 전 세계로 중국 영화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