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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버’ 끝낸 주호영 “文지지도 80%→30%, 이제 국민 경멸 대상” 직격탄
엿새 이어진 野필리버스터 종료
주호영 발언 놓고 與野 신경전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대북 전단을 금지하는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무제한 토론을 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합의로 무제한 토론 종결 찬반 투표를 앞두고 30분간의 발언 기회를 얻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26분 연설이 엿새 간 이어진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의 대미를 장식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이른바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연단에 올라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하락세를 지적한 후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면 국정 동력이 떨어진다"며 "80% 국민 지지 속 출범한 문 대통령이 이제 국민의 경멸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가고 있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놓고는 "북한 김여정(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한 마디 못하고,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사살 당하고 소각돼도 한 마디 하지 못하고, 김여정이 만들라니까 (법안을)째깍 만든다"며 "대한민국 국회 자존심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14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의회독재 다수폭거 민주당을 규탄한다, 코로나 안일대응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을 외치고 있다. [연합]

주 원내대표는 이날 힘겹게 발언시간을 얻었다. 그는 "발언 시간 30분 얻기가 이렇게 힘든 필리버스터를 할지 말지 참담하다"고 했다.

직전 토론자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론 중단 표결 예정 시간인 5시간33분간 발언하면서 다음 순서인 주 원내대표는 아예 발언 기회도 얻지 못할 수 있었다. 이 의원은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에 대해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서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자유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법이 정한 범위 안에서 보장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께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주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 발언 시간으로 2시간 이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종결에 동의하라'는 조건을 내세웠다.

박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를 3차례 불러 논의한 끝에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를 하지 않되 발언 시간을 30분 이내로 제한하자'고 중재안을 제시했고, 접점을 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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