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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 만에 끝난 ‘매진의 꿈’…다시 띄어앉기에 3일 걸리는 이유
7일 간의 1단계 ‘매진의 꿈’
다시 돌아간 거리두기 좌석제
좌석 정리 기간만 총 3일 소요
엄기준 옥주현이 출연 중인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 17일 서울 LG아트센터는 모처럼 관객들이 북적였다. 거리두기 1단계에서 오픈한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가 첫 관객을 맞는 날.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몬테 크리스토’의 이날 공연은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 옥주현과 엄기준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 8월 거리두기 좌석제가 의무화된 이후 한 좌석씩 띄어앉았던 공연장은 단계별 개편을 통해 거리두기가 완화됐다. 1단계에선 띄어앉기 없이 티켓 판매가 가능해지자, ‘몬테 크리스토’, ‘노트르담 드 파리’와 같은 대작은 전석 매진을 기록한 회차가 나오기도 했다.

‘몬테 크리스토’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옥주현 배우의 출연 회차는 매진을 기록할 만큼 반응이 좋고, 현재 방송 중인 SBS ‘펜트하우스’의 반응이 좋아 엄기준 배우의 출연 회차는 기존 뮤지컬 팬들을 넘어 새로운 관객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면 시너지가 상당하다. 개막 당일 공연 역시 LG아트센터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관객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만석 천하’는 불과 일주일만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 이미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됐고, 오는 24일 다시 2단계로 격상된다. 뮤지컬 업계는 모처럼 띄어앉기 좌석 없이 전석을 오픈했으나, 곧바로 재조정에 돌입했다.

‘몬테 크리스토’를 비롯해 일찌감치 막을 올린 뮤지컬 ‘캣츠’, ‘고스트’, ‘노트르담 드 파리’와 지난 20일 개막한 ‘젠틀맨스 가이드’ 등은 띄어앉기를 적용해 티켓 재오픈을 공지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예매분은 일괄 취소하고 재예매를 시작한다.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오픈 첫 주만 거리두기 없이 관객을 받았고, 24일 공연부터는 다시 띄어앉기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단계 격상을 앞두고 바로 띄어앉기를 적용할 수 없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공연계에 따르면 띄어앉기 미적용 상태에서 판매한 티켓에 다시 띄어앉기를 적용해 예매를 오픈하기까지의 정리 과정에 총 3일의 시간이 여유 기간이 필요하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먼저 제작사나 기획사에서 2단계부터 적용되는 한 좌석씩 띄어앉기나 1.5단계에서 적용되는 일행간 띄어앉기를 다시 적용해 객석을 정리한 뒤 예매처에 공지하면, 예매처에서 이를 토대로 티켓 오픈을 적용한다”며 “이 작업을 거치는 물리적 시간에 3일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띄어앉기 좌석제가 의무화된 이후 공연계는 새로운 시스템에 어느 정도 단련이 된 상황이다. 또 다른 공연계 관계자는 “예매 취소와 변경을 수차례 겪으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내며 많은 변수에 대비하고 있던 터라 아쉬움은 있어도 당혹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1.5 단계와 2단계에서 공연장 내 객석 거리두기 적용 사항이 달라 이번에는 짧은 시일 동안 같은 수고를 반복했다. 때문에 이런 상황은 전혀 반갑지 않다. 예매 취소 변경 등의 번거로움으로 일부 기획사에선 1단계에서도 띄어앉기를 적용한 채 티켓을 오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클래식 위주의 공연을 올리는 기획사 관계자는 “지금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1단계에 올리는 공연도 모두 한 좌석씩 띄어앉기를 적용해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며 “예매 취소와 변경이 잦으면 이탈표가 많아지는 만큼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 내년까지는 한 좌석씩 띄어앉기로 관객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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