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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리면 안된다”지만…국민의힘, 신공항 내홍 어쩌나
PK의원들, ‘가덕도 특별법’ 발의…주호영 ‘버럭’
“지도부 중심 잡고 절차적 문제 당력 집중해야”
민주당 “내부 분열 野, 책임 있는 입장 내놔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자근 의원 주최로 열린 전기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가덕도 신공항’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였다.

대구·경북(TK) 의원들은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부산·울산·경남(PK)지역 의원들은 발 빠르게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까지 발의하고 나섰다.

당내서는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분열 작전’에 말리면 안된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막상 지역별 이해관계를 극복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갈등을 봉합하고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오래되기도 했고 지역별로 의견도 극명하게 달라 (당내서) 단기간에 극적인 의견 일치를 이뤄내긴 힘들다”며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고 가덕도에 대한 찬성, 반대가 아닌, 검증과정에서의 문제점, 절차적 문제 등을 지적하는데 당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 15명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공동발의,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는 이르면 내주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인 민주당보다 빠른 행보다. 지난 19일 당 의원총회에서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결의를 다진지 하루 만이기도 하다.

하태경(오른쪽),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 의안과에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 15인이 공동발의한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제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이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도부와 논의 없이 (법안을) 낸 데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고 버럭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검증위원장이 ‘김해 신공항을 백지화한 적 없다’고 한 만큼, (논의)과정이 제대로 됐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19일 의원총회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을 두고 이견이 쏟아졌다. 의원총회에서 TK지역 의원들은 “절차도 없이 정부 사업을 뒤집으면 안 된다”, “부산시장만 이길 게 아니라 대선도 이겨야 하지 않느냐“ 등의 지적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책임있는 입장을 달라”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입장 정리를 압박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가덕신공항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과 대립에 빠졌다”며 “무책임한 야당의 언행 앞에 국민의 실망과 한숨이 깊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남권 신공항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책사업이고, 얄팍한 ‘표 계산’으로 완수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입장을 국민 앞에 내놓아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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