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그릴. [사진제공=마켓컬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삼겹살, 새우구이, 라면, 고추장찌개…‘캠린이’(캠린+어린이)들이 떠올리는 차박 요리들은 옛말이다. 최근에는 타코에서부터 소고기 꼬치구이, 닭고기 스테이크, 깐풍치킨, 스파게티, 화덕피자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집에서 혹은 근사한 식당에서 먹는 것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칭 차박고수들과, 헤비차박이들이 늘면서 캠핑의 꽃 음식도 천차만별이다. 화려한 파티에서나 볼 법한 음식을 뚝딱 차려놓고 먹방을 즐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간편식도 모자라 초초간편식으로 차박의 맛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예전처럼 천편일률적인 차박 요리는 없다는 얘기다. 그만큼 차박 유형에 따라, 개취(개인 취향)에 따라 먹는 음식도 달라지고 있다.

마켓컬리 등 유통회사들의 판매 데이터를 보면 ‘일반 차박’과 ‘스텔스 차박’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이 달라진다고 한다.

차에서 숙박한다는 것 외에 모든 것을 캠핑과 유사하게 즐기는 일반 차박은 고기·탕·국 제품을 선호한다.

마켓컬리의 지난 6개월(5월 18일~11월 18일)간의 데이터를 보면, 캠핑 관련 식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27% 증가했다.

그중에서 구이용 고기 등 캠핑용 식재료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45% 증가해 약 3.4배 성장했다. 캠핑용 식재료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목살 양념구이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7% 늘었다.

캠핑 어묵탕 [사진제공=마켓컬리]

반면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흔적없이 차박을 다녀오는 것을 뜻하는 ‘스텔스 차박’을 떠나는 이들은 음식도 소시지나 커피, 동결건조식품이나 비화식(발열도시락처럼 불을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뜻한다)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고 있다.

차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캠핑용 간편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3.14배 판매량이 늘었다. 그중에서도 별도의 추가 재료가 필요 없는 간편식 위주로 성장했다. 컬리에 따르면 묵은지 볶음밥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차지했으며 그 외도 부대찌개, 어묵탕 등 간편하게 끓여 먹는 국물 요리도 인기를 끌었다.

이와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캠핑을 떠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지역맛집이나 밀키트 상품을 공동구매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한다.

차박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식품업계도 ‘차박 먹방’을 잡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차박이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지난 17일부터 종합 캠핑레저 기업 ‘코베아’와 함께 100% 당첨 경품 스크래치 카드 증정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행사는 반미 샌드위치 또는 반미 디저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0% 당첨 스크래치 카드를 제공한다. 차박을 떠나는 사람들이 반미 샌드위치를 포장해갈 수 떠날 수 있도록 관련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삼양식품과 하이브로우가 협업한 상품 [사진제공=삼양식품]

캠핑 브랜드와 협업하는 식품 기업도 등장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하이브로우와 ‘캠핑 컬래버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협업상품은 ‘불타는 피크닉 세트’, ‘크림까르보불닭 캠핑 세트’ 2종이다. 불타는 피크닉 세트는 불타는 고추짜장, 불타는 고추짬뽕과 하이브로우에서 직접 제작한 피크닉 매트, 그로서리 백, 시에라 컵 등 피크닉에 유용한 용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불타는 시리즈 캐릭터인 페퍼와 솔트, 패키지의 초록색을 피크닉 용품 디자인에 활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캠핑이나 피크닉, 차박 등을 선호하는 최근 여행 트렌드에 맞춰 하이브로우와 함께 캠핑 세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재미와 희소성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