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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산업이 아시아나 빚 대신 갚아준다…한진 또 행운
금호 소유 아시아나 지분 30%
“팔아서 아시아나 빚 받아내겠다”
금호 재산 팔아 한진 빚 갚는 꼴
[사진=최대현 산은 부행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산업은행이 금호산업이 소유한 아시아나 지분을 매각해 아시아나 채권 상환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대한항공으로서는 빚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9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산업 소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의 처리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완료 후 시장에 매각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채권 3조3000억원 회수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와 올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조3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은 바 있다. 채권단은 그 대가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지분율 30.77%) 전량을 담보로 잡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자력으로 3조3000억원을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지속으로 내년도 항공업황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추가 자금 지원을 받아야될 상황이다. 이에 채권단은 담보로 잡은 주식을 처분해 아시아나항공의 빚을 받아내는 데 쓰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돼도 실제 그 대금을 받지는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로 매각이 추진될 때, 금호산업은 해당 지분을 현산에 팔아 3228억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자금으로 금호그룹을 재건하는 데 쓰겠다는 계획이었는데 무산된 것이다. 대신 채권단으로부터 또 다른 형식의 금융지원을 받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경영 실패의 책임을 금호가 지는 것과 같다는 분석이다. 당초 금호의 경영 실패 책임을 물어 금호산업 소유 지분 전량을 소각하는 식의 차등감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차등감자와 실질적으로는 같은 결과가 된다.

반면 아시아나가 한진그룹의 계열사가 되면, 금호그룹의 재산을 처분해 한진그룹의 빚을 갚아주는 형국이 된다는 점에서 한진그룹에 대한 특혜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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