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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한진칼 지분 확보 불가피… 경영권분쟁 개입 아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논란 해명
“지분 확보는 경영권 견제 장치”
[사진=최대현 산은 부행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개입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하는 문제와 관련해 "산은은 직접 주주로서 계열주와 경영진의 책임 경영 및 건전 경영 이끌어내기 위해 의결권이 있는 규모로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며 "산은의 통합국적항공사 경영에 대한 책임있는 역할 수행 및 참여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모회사이자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중 5000억원은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산은이 한진칼의 지분 10% 가량을 확보하는데 쓰이며, 3000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에 쓰인다.

현재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KCGI) 간 경영권 분쟁으로 지분 확보 다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산은이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분쟁에 개입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에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산은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 8000억원을 모두 교환사채 형식으로 투입하면 경영권 분쟁을 피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최 부행장은 "교환사채 등 채권만으로는 채권자 지위만 갖게 돼 건전한 경영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도 있지 않냐는 지적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겪고 있는 재무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양대 항공사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신속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주주 배정 유상증자는 2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반박했다.

최 부행장은 '산은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조원태 회장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산은은 경영성과 미흡 시 조원태 회장으로부터 담보로 잡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량을 처분하고,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게 하는 등 무거운 책임을 부여했다"라며 "필요시 다른 주주와 통합항공사의 기업 가치 제고 및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언제든 의견을 나눌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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